중고차 시장, MZ의 선택은? 역시 ‘국민 첫 차’

2030세대 선호 중고차, 의외로 세단이다

국내 2030세대의 중고차 선호도 관련한 재밌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KB캐피탈이 최근 공개한 데이터에 따르면, 최근 1년간 20대와 30대가 KB차차차 플랫폼에서 가장 많이 찾은 중고차는 각각 현대 아반떼 AD와 현대 그랜저 IG였다.

신기하게도, 이 기간 신차 시장에서는 SUV와 크로스오버 차량의 수요가 급증했음에도 불구하고, 2030세대가 선호한 중고차는 대부분 세단형 차량인 점이 눈길을 끌었다.

20대, “역시 국민 첫 차는 아반떼”

20대에게는 역시 현대의 아반떼 AD가 가장 인기 있었다. ‘국민 첫 차’로 불리는 이 차종은 합리적인 가격대와 유지비, 높은 연료 효율로 사회 초년생들 사이에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아반떼의 뒤를 이은 2위부터 5위 차량은 현대 그랜저 IG, 현대 LF쏘나타, 벤츠 E클래스, 제네시스 G70 순이다. 20대 중고차 구매자들은 현대 차량을 상당히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며, 이는 브랜드의 가격대와 신뢰도, 그리고 서비스 네트워크가 중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된다.

30대, “브랜드와 가치가 중요하다”

한편, 30대는 현대 그랜저 IG를 가장 선호하는 차량으로 선택했다. 30대 중고차 구매자들은 브랜드의 가치와 상징성, 그리고 차량의 성능을 중요시하는 두루 중시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벤츠 E클래스, BMW 올뉴 5시리즈와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차량에도 관심이 많았으며, 경차 중에서는 기아 레이가 인기를 끌었다. 기아 레이는 넓은 실내 공간과 경차 특유의 경제성 때문에 소형차로서는 유일하게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세컨카를 고려하는 예비 오너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고차 시장에서 나타난 MZ 간 세대 차이

최근 20대와 30대는 ‘MZ세대’로 함께 묶여 분류되지만 이번 발표에서도 나타나듯이 어느 정도의 세대 차이는 존재한다. 이는 사회 초년생인 20대와 가정을 본격적으로 이루기 시작하는 시기인 30대의 차이 때문에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즉, 라이프 사이클의 변화와 함께 차량에 대한 요구 사항과 선호도 역시 달라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20대는 더 합리적인 가격대의 차량을, 30대는 브랜드 가치와 성능을 중시하는 차량을 선택하는 경향으로 볼 수 있다.

KB캐피탈은 이러한 결과를 통해 “2030세대도 연령대별 라이프 사이클에 따라 중고차 선호도가 크게 달라진다”며, 브랜드 선호도에서 보이는 세대 간의 차이점을 강조했다. 이러한 트렌드는 앞으로 중고차 시장에서의 마케팅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