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기아 쏘렌토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와 현대차의 싼타페 풀체인지가 공개됐다. 이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지만 SUV 구매 계획이 있는 예비 오너들을 포함해 수 많은 사람들이 두 모델을 다양한 각도에서 비교하며 ‘국산 SUV’ 대전의 열기는 여전히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그러나 우후죽순 쏟아지는 정보에 비해, 어떤 차가 우위인지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불명확한 상황. 이 때문에 많은 소비자들이 선택에 어려움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트림과 옵션을 다양하게 고민하다 보면 헷갈릴만한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① 같은 트림인데 무려 ‘300만원’ 차이?
우선, 트림 선택부터 어렵다. 싼타페 프레스티지 트림은 ‘3794만원’, 쏘렌토 프레스티지 트림은 ‘3506만원’. 싼타페가 동일 트림인데 300만원 가까이 비싸다? 이렇게 비교하면 안된다.
싼타페의 경우, 익클루시브(기본 트림) – 프레스티지(중간 트림) – 캘리그래피(상위 트림)으로 나뉘는데 비해 쏘렌토는 프레스티지(기본 트림) – 노블레스(중간 트림) – 시그니처(상위 트림)으로 구분된다. 즉, 같은 ‘프레스티지’라도 싼타페는 중간 트림인 반면 쏘렌토는 기본 트림인 것이다.
따라서, 동일 등급 트림 간 비교한다면 그 차이는 ‘300만원’이 아니라 ’40만~100만원’ 안팎으로 감소한다.
② 올바른 ‘최상위 트림+풀옵션’ 가격 비교 방법
‘최상위 트림+풀옵션’의 가격은 어떨까? 싼타페는 최상위 트림에 풀옵션을 적용해서 ‘5056만원’, 쏘렌토는 ‘5009만원’으로 ’47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정보이다. 위의 가격은 ‘2.5 가솔린 사륜’ 기준이기 때문이다. 최근 소비자들의 구매 비율은 보면 하이브리드 모델이 80% 가량인 점을 고려하면 적절하지 못한 비교라고 볼 수 있다.
‘1.6 하이브리드’를 기준으로 본다면 최상위 풀옵션에서의 싼타페(5545만원)와 쏘렌토(5375만원)의 가격차이는 ‘170만원’이라고 보는 것이 맞다.
③ 같은 ‘차로 유지 보조’가 아니다
헷갈리는 것은 가격 뿐 만이 아니다. 두 차의 성능을 보면 동일하게 ‘ADAS(첨단 운전자 보조시스템)’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자세히 들여다보면 싼타페는 기본 트림부터 ‘차로 유지 보조 2’가 제공되는 반면, 쏘렌토의 경우 최상위 풀옵션을 선택하더라도 ‘차로 유지 보조 1’에 불과하다.
기존에 제한된 환경에서만 작동했던 ‘차로 유지 보조 1’을 대폭 개선한 기능이 ‘차로 유지 보조 2’로 두 기능의 수준 차이가 꽤 크다는 것이 사용자들의 일관된 평가이다. 따라서, ‘싼타페’의 ‘ADAS’만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한편, 기아의 경우 ‘EV9‘ 등에 ‘차로 유지 보조 2’ 기능이 포함된다.
④ ‘이륜 vs 사륜’도 고민이라면 ‘이 것’까지 고민해야
마지막으로, 2WD(이륜 구동), 4WD(사륜 구동) 선택에도 함정이 숨어있다. 단순 판매 가격으로 본다면, 4WD 선택시 쏘렌토는 ‘233만원’이, 싼타페는 ‘272만원’이 된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하이브리드의 경우 연비에 따른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2WD의 경우 연비 기준을 충족하기 때문에 ‘143만원’의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이 점을 고려하면 이륜 구동과 사륜 구동의 가격 차이는 약 ‘400만원’ 수준까지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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