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피(AP) 통신은 25일 녹색 에너지 전문가 협력체인 ‘글로벌 연료경제 이니시어티브’(GFEI)가 발표한 세계 자동차 시장 추세 보고서를 인용해 SUV의 시장 점유율이 확대되는 것과 반대로, SUV 차량의 대형화 때문에 교통 분야의 탄소 저감 노력이 방해받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대형 SUV 오너들은 탄소 저감 ‘방해꾼’
최근들어 SUV의 시장 점유율이 늘어난 것을 알아차리는 것은 어렵지 않다. 거리를 보면 SUV 차량이 택시들 만큼이나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이는 단순 기분 탓 만은 아닌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SUV의 자동차 판매 점유율은 51%로 지난 2010년 25% 이하였던 것을 비하면 매우 빠르게 늘어난 추세다.
증가추세는 운행 대수가 늘어난 것 뿐만이 아니다. 더불어 SUV 차량의 크기 역시 늘어났다. 최근엔 8인승 SUV 차량까지 공개 되는 등 점점 그 크기를 늘려나가고 있다. 이런 판매 확대와 대형화에 대해 인용한 보거서는 이러한 경향으로 인해 12년 동안 배기가스 등 환경 유해 물질이 연 평균 30%는 늘어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통을 통해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전체 에너지 사용에 따른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교통 분야에서 배출량이 가장 큰 것이 승용차인데, 대형 SUV의 평균 직·간접적인 온실가스 유발량은 5.2㎏으로 소형 세단(3.5㎏), 중형 세단(4.0㎏), 대형 세단(4.5㎏)보다 월등히 높다. 게다가 대형 SUV평균 무게는 2.14t으로 대형 세단(1.66t)보다 29%나 무겁다. 이러한 점은 대형 SUV에 국한된 것만은 아니다. 소형 SUV의 탄소발자국도 4.1㎏으로 세단에 비해 상당히 높다.
“더 크고, 더 무거우며, 더 강력한 차”
전세계적으로 더 크고, 더 무거우며, 더 강력한 차가 거의 모든 나라에서 계속 인기를 얻고 있는 추세다. 이러한 경향에서 SUV는 제조업체로서는 가장 수익성이 좋은 차종이 되고있다. 하지만 이러한 유행은 전기차로의 전환의 취지가 무색하게도, 환경에는 긍정적이지 않다. 보고서는 승용차와 소형 트럭을 모두 아우르는 ‘경량 자동차’의 탄소 직접 배출량은 2005년부터 2020년 사이 연 평균 2.1% 줄었으며 이는 전기차 판매 확대에 힘입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전기차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과 유럽의 경우 자동차의 에너지 효율이 최근 3년 사이 연 6%씩 좋아진 반면 전기차 보급이 저조하고 대형차의 인기가 특히 높은 북미의 경우 연 1.6%에 그쳤다고 설명했다.보고서는 각국 정부에 환경 규제 강화, 자동차의 탄소발자국 상한선 도입, 자동차 제조사별 규제 등을 통해 자동차 대형화 추세를 억제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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