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아산공장이 지난 4월 가동중단에 이어 다시한번 가동이 중단된다. 지난 4월 현대차 노조의 인원 보충요구로 인한 생산가동 중단 이후 약 9개월 만에 다시 멈춰서는 것이다.
가동중단, 이번엔 좋은일로?
올해 초, 가동중단과 이번 가동 중단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그도 그럴것이 공장의 생산차종 확장을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27일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내년 초 아산공장을 잠시 멈추고 전기차 생산을 위한 공사에 돌입한다고 공시했다. 가동 중단 시기는 12월 31일부터 내년 2월 13일까지다.
소식통에 의하면, 현대차는 이 기간동안 대형 전기 SUV인 아이오닉7 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아산공장은 현재 연간 30만대 규모의 생산력을 갖추고 있다. 현재 생산중인 차종은 쏘나타, 그랜저, 아이오닉6 등이며, 최근 아이오닉 6가 추가되었다. 이번 가동중단의 원인인 아이오닉 7은 같은 E-GMP 기반 아이오닉6가 가동중단 없이 생산라인에 추가된 것과 달리, 아이오닉7은 덩치가 더 큰 SUV인 만큼 추가 설비가 필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공장 특성상 한 라인에서 여러 차종이 생산되는 만큼, 생산라인이 변경되면 공장 전체 셧다운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장 재가동은 내년 설 연휴 이후 이뤄진다고 공시되었다. 다만, 현대차 측의 “향후 내부 상황 등에 의해 변동될 수 있다”는 말 처럼 향후 재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현대차 빠른 생산소식에 기분은 좋지만…
한편, 아이오닉7은 콘셉트카 ‘세븐’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형 전기 SUV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아키텍쳐 E-GMP를 바탕으로 99.8kWh 배터리팩이 적용되는 등 EV9과 동일한 파워트레인을 갖추고 출시될 전망이며 많은 기대를 받고있는 차량이다. 이처럼 빠른 생산설비 확충 소식은 많은 아이오닉 7을 기다리는 소비자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다. 하지만 출고를 기다리는 고객들 입장에서는 걱정 섞인 눈초리도 보인다.
연말부터 약 6주간 아산공장 가동이 중단됨에 따라 최근 줄어들기 시작한 인기 차종의 출고 대기 기간이 또다시 늘어질 전망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기준 구매 계약 이후 최장 10개월을 기다려야 인도받을 수 있었던 쏘나타 하이브리드 모델의 출고 대기 기간은 이달 초 기준 7개월로 줄었다. 이달 초 기준 세부 모델별 출고 대기 기간은 쏘나타 1.6 터보 4개월, 그랜저 2.5 가솔린 6주, 그랜저 하이브리드 3주, 아이오닉6 3주 등으로 집계됐다.
가까스로 줄어들고있어 눈빠지게 기다리던 고객들의 들뜬 마음이 걱정어린 마음으로 바뀌는 눈치다. 하루빨리 생산라인 변경을 마치고 가동을 재개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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