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통근버스 도입 확대
국내 주요 기업들이 통근용 버스를 전기버스에서 수소버스로 전환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자동차, 포스코 등이 수소 통근버스 도입으로 친환경 경영 방침을 강화하고 있다. 수소버스는 전기버스보다 주행거리가 길고 충전 시간이 짧아 장거리 통근에 적합하다. 이로 인해 국산 수소버스가 중국 전기버스가 지배하고 있는 친환경 버스 시장에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업들의 수소 통근버스 도입 사례
SK실트론은 구미공장에서 수소버스를 시범 운행한 후 확대할 계획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초 현대자동차의 수소버스인 유니버스 3대를 통근용으로 투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2일 평택캠퍼스에서 유니버스 2대를 통근용으로 이용하기 시작했고, 향후 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현대자동차는 전주공장의 수소 통근버스를 3대에서 8대로 확대하고, 연내 10대를 추가로 도입할 예정이다. 포스코와 포스코이앤씨도 통근용 수소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수소버스의 성능과 장점
수소버스는 전기버스보다 성능이 우수하다. 현대자동차의 유니버스는 1회 충전 시 최대 635㎞를 주행할 수 있으며, 전기버스인 일렉시티(최대 420㎞)보다 51% 더 멀리 갈 수 있다. 충전 시간도 유니버스는 20분으로, 일렉시티의 68분보다 훨씬 짧다. 유니버스의 실제 구매가격은 약 2억원으로 일렉시티보다 비싸지만, 더 많은 짐과 인력을 운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수소 인프라의 확대
수소버스 확대의 걸림돌이었던 공급망과 충전 인프라 문제도 해결되고 있다. SK E&S는 인천에 세계 최대 규모의 액화수소 플랜트를 준공하고, 전국 20곳에 액화수소 충전소를 운영할 계획이다. 액화수소는 기체 수소보다 1회 운송량이 10배가량 많아 효율적이다.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소차 등 모빌리티 보급이 필수적이며, 기업들이 수소버스를 도입함에 따라 관련 인프라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친환경 버스 시장의 변화
중국 전기버스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친환경 버스 시장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 기업들은 한국 배터리보다 저렴한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사용해 한국 버스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반면, 중국 수소차의 글로벌 점유율은 1% 미만이다. 이에 수소버스가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가격이 낮아지면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전망
수소버스의 도입이 늘어나면서 국내 친환경 버스 시장의 판도가 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근버스뿐만 아니라 학교와 지자체의 통학 및 관광용 버스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전기버스가 장악한 시장에서 국산 수소버스가 대안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모빌리티 시장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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