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경찰이야? ‘폭탄주’ 마시고 음주운전 후 도주까지
17일 오후 9시 30분, 대구북부경찰서 고성지구대 소속 A 경위가 음주운전으로 적발돼 불구속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 경위는 대구시 동구 망우당공원 근처에서 음주운전 후 음주 단속을 벌이는 경찰관들을 목격하고 도주하다 체포됐다. 적발 당시 혈중 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정지 수준이었으며, “회식 중 폭탄주와 소주를 마셨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복되는 경찰 음주운전, 네티즌들 공분
지난 달 25일, 제주에서 면허취소 수준의 경찰이 은행 외벽을 들이받고 도주하다 체포된 사실이 알려진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은 시점이다.
더욱이 대구 경찰의 경우, 지난 5월 음주 상태에서 진동 킥보드를 이용해 주행하다가 사고를 내는 등 올해만 수 차례 음주운전이 적발된 바 있다. 처벌이나 징계의 수위가 너무 경미하며, 부서별 교육이나 공직기강 확립 대책이 허울 뿐 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해당 사건을 접한 네티즌들도 “경찰이 우리를 지키는 것인지 위협하고 있는 것인지 헷갈린다”, “음주운전 하는 것도 경찰, 잡는 것도 경찰. 완전 코미디다” 등 의 분노를 쏟아냈다.
경찰 음주운전 건수 매년 약 60건, 올해 불명예 최고 기록 달성하나
한편, 18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정우택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매 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경찰공무원의 수는 다음과 같다.
△2022년 55명 △2021년 77명 △2020년 67명 △2019년 70명 △2018년 91명 △2017년 87명 △2016년 71명
충격적인 사실은 올해는 현 시점 기준으로 벌써 ’60명’이나 적발됐다는 사실이다. 연말까지 3개월 이상의 기간이 남은데다, 연말에 음주운전 적발 건수가 증가하는 것을 고려한다면 2016년 이후로 최다 적발이 될 가능성도 높아보인다.
음주운전에 대한 국민적 경각심이 매 년 높아지는 것과 역행하는 행태로 보인다.
경찰 ‘음주 특권’, 조속한 정상화가 요구되는 시점
음주운전이라는 범죄를 저지르는 경찰관들의 모습은 ‘특권’을 부여 받은 것처럼 보이게 한다. 특히, 이들 중 일부는 단속을 피해 ‘도주’까지 하는 모습을 보이며 법을 무시하는 태도를 드러냈다.
경찰의 자체적인 노력에도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경찰의 음주운전 적발은 국민들의 인내심을 바닥나게 만들었다. 이제는 근본적인 개혁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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