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외로 자주 발생한다는
야간 도로 역주행 사고들
매달 사망자 수만 무려..
야간 도로 위를 달리다 역주행하는 차량을 목격하는 경우는 자주 있지 않다. 하지만 역주행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가 연평균 13명씩 발생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이 가운데 사망자 10명 중 6명이 야간에 발생한 역주행 사고로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대에 사망자가 절반 이상 발생한 셈이라, 어두운 밤길이 역주행으로 인한 사고를 키우는 요인이라는 추정도 나오는 실정이다. 지난 7월 1일 서울 도심에서 시민 9명의 목숨을 앗아간 교통사고 역시 밤 9시27분께 가해 차량이 일방통행로를 역주행하다 도보로 돌진하며 발생했다.
치사율은 세 배 달해
큰 위험성에 불안 확산
10일 경찰청이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를 살펴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최근 5년 동안 전국에서 일어난 역주행 교통사고가 1,457건에 달한다. 이로 인해 66명이 숨지고 2,365명이 다친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적으로 매달 역주행 교통사고로 1명씩 숨지고 있는 것이다. 역주행 교통사고는
치사율(교통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도 4.53명으로 일반 교통사고(1.41명)보다 3배 이상 높아 위험성이 크다. 연도별 역주행 교통사고 건수는 2019년 232건, 2020년 279건, 2021년 342건, 2022년 299건, 2023년 305건으로 나타났다.
사망자와 부상자 대부분
저녁 8시 이후 밤에 많아
역주행 교통사고 사망자 상당수는 밤중에 발생한 사고로 사망했다. 최근 5년간 역주행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 66명 가운데 39명(59.1%)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 사이에 사고가 발생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밤 10시부터 자정 사이에 사망한 사람이 13명으로 가장 많았고, 자정부터 새벽 2시가 12명으로 뒤를 이었다. 부상자 역시 전체의 43.3%가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새벽 6시 사이에 집중됐다. 역주행 교통사고의 가해 운전자는 다른 연령대도 적지 않은 모습이었지만, 60대 이상과 20대의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는 주로 60대 이상
일각에서는 고령 운전 지적
5년간 역주행 교통사고 총 1,457건을 가해 운전자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이 324건(22.2%)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20대가 298건(20.5%)으로 두 번째 순서를 기록했다. 50대는 257건(17.6%), 30대는 235건(16.1%), 40대는 229건(15.7%)의 역주행 교통사고를 냈다. 역주행 교통사고가 초래한 사망자 수는 30대 운전자가 18명, 60대 이상 17명, 40대 11명 순이었다.
이러한 조사 결과를 보고 일부 누리꾼들은 다시 한번 고령 운전자의 운전 자격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기도 했다. 최근 잇따른 페달 오조작 사고 등에서 불거진 고령 운전자의 운전 미숙에 대해 전문가들은 나이만을 기준으로 두고 운전 능력에 대해 말하는 것은 어렵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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