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EV9이 테슬라 슈퍼차저 앞에서 충전중인 모습이 포착됐다. 이를 두고 현대차그룹 전기차 모델이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NACS(북미 충전 표준, 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NCAS, 북미 시장의 대세
NCAS는 북미 내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앞서 포드, GM, 볼보, 메르세데스 벤츠, 혼다, 리비안 등 다양한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에서 테슬라 NACS 충전 방식을 도입할 것이라고 밝히며 북미 시장 전기차 충전의 표준으로 자리매김하는 분위기다.
현대차그룹의 고집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NACS 방식에 회의적이었다.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에 탑재한 800V 충전 시스템 때문이다. 고전압을 받아낼 수 있는 플랫폼인 만큼 엄청나게 빠른 충전 속도가 장점이다.
반면 테슬라 슈퍼차저의 충전전압은 500V 수준이라 800V 고전압 시스템을 활용하는 현대차그룹의 전기차들과는 호환성이 떨어져왔다.
결국은 테슬라를 따라
문제는 북미 시장에서 테슬라 슈퍼차저 스테이션에 대한 접근성이 압도적이라는 점이다. 테슬라는 이미 북미 전역에 1만 7000여 개의 충전 네트워크 구축을 완료했다. 또한, 선점 효과로 주행 중 접근이 용이한 위치에 이미 터잡고 있다.
이번 사진 공개로 현대차그룹이 결국 자존심을 굽히고 NACS 도입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클레멘테에 위치한 테슬라 슈퍼차저 충전소에서 목격된 현대차 그룹의 차량은 아이오닉 5, 아이오닉 6, 기아 EV9, 네세시스 GV60 등 주요 모델이다. 조만간 북미 시장에서 NACS 채택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공식적으로는 “고객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기술 솔루션을 검토 중이지만 현재로서는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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