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은 지난 2020년 취임사에서 현대자동차의 자동차 외 모빌리티 전반의 개발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그 발걸음의 초석이라 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소식이 들려왔다. 현대자동차가 싱가포르에 미래차 시대 혁신 기술 개발 거점을 마련했다. 싱가포르 서부의 주롱 혁신 지구에 마련된 본 시설은 ‘현대차그룹 싱가포르 글로벌 혁신센터( HMGICS )’라는 이름을 달고 준공식을 가졌다.
HMGICS는 현대차 그룹이 지향하는 미래형, 지능형, 자동화 제조 플랫폼을 연구하며 나아가 다품종 유연생산 시스템을 중심으로 ‘제조 분야의 혁신’과 고객 경험 기반의 판매 모델 구축으로 ‘비즈니스 분야의 혁신’을 연구해 미래 모빌리티를 연구, 실증 하고자 한다.
HMGICS, 왜 싱가포르에 자리 했나
싱가포르의 개방적인 정책과 우수한 인재를 토대로 하는 싱가포르의 이점과 싱가포르 당국이 설정한 주롱 혁신지구의 제조업 육성, 제조업 공정 디지털 전환에 대한 이점이 HMGICS를 이곳 싱가포르에 두게 된 큰 이유로 보인다.
HMGICS는 1만 3천 평(약 44,000 제곱 미터)에 이르는 부지에 연면적 2만 7천 평에 달하는 지상 7층, 지하 2층의 대규모 연구 시설이다. 한 건물에서 연구, 제조, 사무, 고객 체험 시설 일체가 모두 갖추어져 있다.
현대자동차가 선사할 비스포크는 어떻게?
HMGICS의 생산 시설에는 컨베이어 벨트가 없다. 대신 유연 생산 방식인 셀(Cell)시스템을 도입했다. 기존의 선형 구조의 컨베이어 생산 방식에서, 타원형의 ‘셀’에 생산 로봇과 작업자가 함께 들어가 각자 맡은 자동차들을 생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방식의 생산은 기존의 찍어내기 식 생산에서 크게 변화하여 고객이 개인적으로 원하는 대로 옵션과 구성을 맞출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삼성전자나 롤스로이스의 ‘비스포크‘를 떠올리게 한다. 특히 기존의 ‘비스포크’에 혁신을 더하여 최적화 된 알고리즘과 자율 이동 물류 로봇을 통해 작업에 필요한 최적의 동선과 작업환경을 만들어 내겠다는 계획이다.
코로나 속 탄생한 ‘디지털 트윈’ 기술도 적용
기존 공장 시설과 똑같은 공장을 가상의 공간에 ‘디지털 트윈’이라 일컫는 형태로 옮겨 실제 공장을 운영하는 것처럼 제어하는 ‘메타팩토리’도 구축되었다. 이를 통해 시범 공정을 거치는 대신 시뮬레이션을 통한 최적의 가동률과 제조, 물류 공정 설계가 가능해 진다. 이를 더 확대 한다면 한국에서 싱가포르 공장을, 더 나아가 전세계 공장을 컨트롤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HMGICS의 이와같은 놀라운 혁신이 현대자동차가 지향하는 미래 모빌리티의 혁신을 하루빨리 선사 해 주시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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