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V60 모델의 생산이 이달 초부터 잠시 중단된다. 단종되는 것은 아닌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일시적인 중단으로, 지속적으로 낮아지는 판매량이 원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중국에서는 정 반대의 소식이 들려와 이목이 집중된다.
중국에서는 승승장구 한다던데
제네시스 GV60 모델이 자동차 시장의 최대 격전지로 부상 중인 중국 시장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섰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24 중국 올해의 차 시상식(2024 China Car of the Year Awards)’에서 럭셔리 준중형 전기 SUV ‘GV60’가 ‘2024 중국 올해의 SUV(2024 China SUV of the Year)’에 선정됐다고 6일(수) 밝혔다.
중국 올해의 차는 중국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 중 하나로 중국 주요 자동차 잡지의 편집장이 공동 후원하며, 평가 과정에 40명 이상의 자동차 전문 매체 기자단이 심사 위원으로 참여한다.
2024 중국 올해의 SUV 후보에는 총 80여개 차종이 경합해 제네시스 GV60를 비롯해 로터스 엘레트라(ELETRE), 지리자동차 갤럭시 L7(Galaxy L7) 등 총 3개 모델이 올랐고 GV60가 경쟁 모델들을 압도하며 최종 선정됐다. (※GV60 186점, 엘레트라 121점, 갤럭시 L7 103점)
국내 판매량은 박살이네
하지만 제네시스 GV60 모델의 올해 누적 판매량(11월까지 기준)은 총 3,148대다. 5,427대를 판매한 지난해 동일 기간과 비교해 42%나 하락했다. 월 판매량으로 보면 지난달보다 13.5% 낮아진 96대로, 월 100대조차 넘지 못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국내 전기차 시장이 부진을 겪으면서 GV60의 판매량에 큰 타격이 가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당분간 생산을 멈추는 쪽이 계속 만들어 재고를 늘리는 것보다 적합하다는 결론이 내부에서 내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애매한 포지션에 한몫하는 제네시스 GV60 애매한 가격
업계에서는 이러한 지속적인 부진의 원인 중 하나로 ‘상품성 차별화 실패’를 꼽는다. GV60은 현대 아이오닉 5, 기아 EV6에 이어 세 번째로 전기차 전용 E-GMP 플랫폼을 활용하는 차종이다. 하지만 아이오닉 5와 EV6가 서로의 특징과 장단점을 보완하며 확실한 소비자층을 나눠가진 것과는 달리, GV60은 이들과 구분지을 만한 차별화 요소가 적다. GV60이 가진 상품성 자체가 제네시스 특유의 프리미엄 이미지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것도 아쉬움을 사는 부분이다.
그러면서 6,493만 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은 아이오닉 5(5,005만 원~), EV6(5,130만 원~)과 비교했을 때 구매를 더욱 주저하게 한다. 2023년 기준으로 5,700만 원 미만의 전기차가 100%의 보조금을 지원받고, 5,700만 원 이상 8,500만 원 이하 전기차에는 50%의 보조금이 지급된다는 것을 감안하면 시작가 격차는 더 크게 벌어지는 셈이다.
제네시스 GV60 “나 아직 안간다 다시 돌아온다”
하지만 이것이 GV60의 단종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제네시스 측은 전기차 보조금이 새롭게 지원되는 내년 초 GV60의 생산을 재개할 예정이다. 생산 중단 기간 동안 GV60은 미리 생산된 재고분에 대해서만 신규 계약 및 출고를 진행할 예정이며, 재고 소진 이후의 계약은 내년 초 생산 시점에 맞춰 출고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롭게 변경되는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따라 상품성과 가격을 수정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한편, 판매 부진은 GV60뿐 아니라 제네시스 전기차 전체가 겪고 있는 문제다. GV70 전동화 모델도 11월 91대로 전월대비 -62.1%가 하락했으며, G80 전동화 모델의 경우 11월 67대를 판매하며 전월 대비해서는 76% 상승했다. 그러나 189대를 판매한 전년 동월 대비해서는 여전히 기세를 펴지 못하고 있다. 보조금을 일부만 받을 수 있는, 또는 완전히 받지 못하는 가격대가 제네시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따른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될 경우 다른 전기차 모델도 생산 중단을 검토할 수 있다고 업계 전문가는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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