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준대형 세단 그랜저 올해 국내 승용차 전체 판매량 1위에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까지 이미 판매량 10만대를 넘겼는데, 단일 모델이 연 10만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은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11월 10만4652대가 팔려 국내 전 승용차 중 판매량 1위에 오를 전망이다.
그랜저 돌풍, 하이브리드가 견인
그랜저 돌풍은 하이브리드가 견인했다. 1~11월 국내 그랜저 하이브리드의 판매량은 5만7107대로 전체 판매량의 절반 이상(약 55%)이다. 전년 동기 대비 198.8% 증가한 수준이다.
세단 자존심 지킨다…SUV 제친 유일한 세단
특히 그랜저의 돌풍은 세단보다 SUV를 선호하는 추세에서 이룬 성과로 더욱 주목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11월 세단 판매량은 33%에 불과하다. 이에 비해 SUV 판매 비중은 53%에 육박한다. 올해 연이어 신차가 출시된 세단들도 이렇다 할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그랜저, 레트로 감성으로 전 세대 호응
지난해 12월 6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출시된 신형 그랜저는 1986년 출시된 1세대 ‘각 그랜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화제를 모았다. 각 그랜저의 향수를 기억하는 세대와 레트로에 환영하는 젊은 세대를 모두 아울렀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전 계약 당시 11만대를 돌파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업계 관계자는 “그랜저의 인기로 올해 세단 전체 판매량이 늘어났다”며 “신형 그랜저가 헤리티지를 내세우며 레트로 감성을 자극한 점이 전 세대가 그랜저에 호응한 요인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그랜저는 SUV가 대세인 시장 속에서도 세단의 자존심을 지키며 판매량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