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000만원대 전기차 시장이 새로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에 이어 기아도 이달 ‘EV3’를 출시하며 엔트리급 전기차 시장 경쟁 속으로 뛰어들었다. 하반기에는 중국산 전기차도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캐즘에 빠진 전기차 시장 판도에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기아 EV3 출시
기아는 지난 23일 월드프리미어 영상을 통해 소형 SUV EV3를 처음 공개했다. EV3는 81.4kWh 배터리를 탑재한 롱레인지 모델과 58.3kWh 배터리를 탑재한 스탠다드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된다. 국내 공식 출시 가격은 4000만원대 중후반에서 5000만원대 중후반으로 예상되며, 정부와 지자체 전기차 보조금 혜택을 적용하면 스탠다드 모델의 실제 구매가격은 3000만원대 중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3 출고 가격을 3만5000~5만달러(약 4700만~6800만원) 사이에서 맞출 것”이라며, “국내 인센티브를 고려할 때 3000만원 중반대에서 판매를 시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는 다음달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7월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EV3의 성능과 특징
EV3는 기아의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통해 출시한 EV6, EV9에 이어 세 번째로 선보이는 차량이다. 크기는 셋 중에서 가장 작지만 주행 가능 거리와 출력은 동급 대비 최고 성능을 자랑한다.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거리는 롱레인지 모델이 501km, 스탠다드 모델이 350km에 달한다. 이러한 성능은 EV3를 중저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모델로 자리잡게 한다.
엔트리 전기차 시장 경쟁 모델: 코나 일렉트릭과 토레스 EVX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은 EV3와 차체 크기와 가격대에서 비슷한 수준이어서 최대 경쟁 모델로 꼽힌다. 코나 일렉트릭의 스탠다드 배터리 용량은 48.6kWh로 EV3의 58.3kWh보다 낮아 주행 가능 거리가 더 짧다. 반면 KG모빌리티의 토레스 EVX는 EV3보다 차체 크기가 크고, 73.4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 거리는 433km에 달한다.
중국산 전기차의 도전
하반기에는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전기차가 국내 상륙을 앞두고 있어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중국의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올 하반기 국내 진출을 위해 환경부 성능 인증 평가를 받고 있으며, 디자인 및 특허 등록도 마친 상태다. BYD는 국내에서 중형급 세단 ‘실(Seal)’, 소형 SUV ‘돌핀(Dolphin)’, 중형 SUV ‘아토(Atto)’ 등 3종을 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토3는 1회 충전 주행 가능 거리가 유럽 기준(WLTP) 420km에 달하며, 일본 시장에서 440만엔(약 38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전기차 시장 경쟁 가열과 전망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국내 전기차 시장이 3000만원대 가격대를 기반으로 주행 가능 거리를 조금이라도 더 늘리거나 충전 속도를 빠르게 하기 위한 성능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며,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산 전기차도 국내에 본격적으로 들어올 예정이어서 중저가 가격대의 전기차 시장이 최대 격전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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