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화재 사고와 함께 판매량이 급감한 완성차 업체들이 할인 폭을 확대하며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습니다.
전기차 수요 정체와 더불어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자, 가격 인하를 통한 구매 유인책이 등장한 것인데요.
더불어, 전동화 속도가 둔화되면서 하이브리드차 생산을 확대하는 플랜B도 가동되고 있습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이달 ‘아이오닉 6’ 모델을 구매하면 최대 1,050만 원까지 할인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데요.
기본 할인 100만 원에 ‘EV 10만 대 판매’ 기념 할인 100만 원, 2024년 7월 이전 생산 차량에 300만 원 할인 등이 적용된 결과입니다.
이 밖에도 다른 전기차 모델에서도 대규모 할인이 진행 중인데요.
‘아이오닉 5’는 최대 850만 원, ‘아이오닉 5 N’ 620만 원, ‘코나 EV’ 685만 원, ‘포터 2 EV’는 805만 원까지 할인되고 있습니다.
내연기관차와 비교하면 전기차의 할인 폭은 더욱 두드러지는데요.
예를 들어, ‘그랜저’는 최대 280만 원, ‘싼타페’는 190만 원 할인이 적용됩니다.
수입차 업계도 전기차에 큰 할인을 적용하고 있다. 2023년식 아우디 Q4 e-트론은 트림에 따라 20% 할인되며, BMW의 i4, i5, i7, iX 등의 트림에서는 최대 20%까지 할인이 제공되는데요.
특히, 최근 인천 청라에서 화재 사고가 발생한 벤츠 EQE는 2024년식 모델을 10% 할인하며 판매 부진을 만회하려 하고 있습니다.
완성차 업계의 이러한 할인 공세는 전기차 판매 둔화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에서 비롯됐는데요.
현대자동차의 경우,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만5,548대로 전년 동기 대비 45.1% 감소했습니다.
기아 역시 EV6와 EV9의 판매량이 각각 45.4%, 50.6% 감소했다. 니로EV는 판매량이 79.3%나 줄어들었는데요.
이처럼 전기차 판매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을 포기하더라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전략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더 나아가 ‘E-Value+’라는 실속형 모델을 출시해 전기차 가격을 더욱 낮추는 방안을 도입했는데요.
일부 사양을 줄여 가격을 합리적으로 맞춘 이 모델은 보조금을 적용할 경우 구매 가격이 3,000만 원대로 예상됩니다.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상품도 속속 등장하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배터리 케어 리스’라는 상품을 통해 전기차 구매 시 폐차 시점의 배터리 가치를 미리 할인받을 수 있는 금융 상품을 출시하며 배터리에 대한 불안을 줄이려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하이브리드차에 대한 생산 확대도 추진 중인데요.
현대차는 현재 7개 차종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14개 차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특히, 제네시스 브랜드는 전기차 전용 모델을 제외한 모든 차종에 하이브리드 옵션을 제공할 예정인데요.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도 2026년 북미와 중국에서 양산을 시작해, 2027년부터 본격 판매될 예정입니다.
완성차 업계는 전기차 판매 둔화와 소비자 불안이라는 난관 속에서도 다양한 전략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지키려 하고 있는데요.
대규모 할인과 하이브리드 모델 확대라는 ‘투트랙’ 전략은 전기차 전환 속도를 둔화시키는 한편, 소비자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차량 구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추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며 전기차 시장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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