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 모빌리티의 전동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코란도 EV’가 출시된 이후 3개월 동안 두 자릿수 판매량에 그치며 심각한 판매 부진을 겪고 있습니다.
출시 초기부터 기대를 모았던 이 차량은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다소 오래된 디자인과 경쟁사들의 공격적인 전기차 전략으로 인해 소비자들에게 외면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데요.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통계에 따르면, 코란도 EV는 출시 후 6월 15대, 7월 6대, 8월 1대를 판매하며 총 22대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현대자동차의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은 1017대, 기아의 ‘니로 EV’는 334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코란도 EV의 실적은 크게 뒤처지는데요.
코란도 EV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모델로, 4028만 원부터 시작하는 판매가는 전기차 보조금 적용 시 지역에 따라 약 2950만 원까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경쟁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4142만 원), 니로 EV(4855만 원)보다 저렴한 수준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판매 부진을 겪는 이유는 디자인과 성능, 브랜드 이미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힙니다.
코란도 EV는 2019년 출시된 코란도 e-모션과 외관 디자인에서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요.
17인치 휠을 18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로 변경한 것 외에는 외관 변화가 거의 없으며, 이러한 디자인적인 한계가 소비자들에게 어필하지 못했다는 분석입니다.
성능 면에서도 경쟁 모델보다 다소 뒤처지는데요.
코란도 EV의 전비는 4.8km/kWh, 주행 가능 거리는 401km로 코나 일렉트릭(6.0km/kWh, 417km)보다 낮습니다.
또한, 코란도 EV는 삼원계 배터리 대신 비야디(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는데요.
이는 과거 코란도 e-모션에 사용된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대신 선택된 대체재로, 배터리 성능에서 경쟁력이 떨어집니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은 코란도 EV의 부진 원인으로 경쟁사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을 꼽고 있는데요.
현대차는 소형 전동화 SUV ‘캐스퍼 일렉트릭’을, 기아는 준중형 전동화 SUV ‘EV3’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과 우수한 상품성을 제공해 수요를 대거 흡수했습니다.
반면, 코란도 EV는 구형 모델 이미지가 강하고, 편의사양이 부족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매력을 끌지 못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KG 모빌리티는 코란도 EV를 택시 시장을 겨냥한 ‘틈새시장’ 공략용으로 출시했으며, 저렴한 가격을 강조한 전기차 택시로의 활용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전기 택시 시장에서도 개인택시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편의사양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 옵션이 부족한 코란도 EV는 선택지에서 제외되고 있는 상황인데요.
KG 모빌리티는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전기차에 대한 보증 기한을 대폭 늘리고, 화재 예방 기술 개발을 추진하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배터리 안심 보상 프로그램’을 통해 배터리 화재 발생 시 최대 5억 원의 보상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스마트충전기 대응 차량 소프트웨어를 가장 먼저 개발하는 등 소비자 신뢰 회복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코란도 EV가 택시 시장을 넘어 일반 소비자들에게 다시 어필할 수 있을지, KG 모빌리티의 향후 전략에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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