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서킷의 거인
알핀, 새 A110 선보여
파이널 에디션 얼팀
프랑스의 스포츠카 하면 바로 알핀이 떠오를 정도로 알핀은 스포츠카와 레이싱에서 진심인 기업이었다. 특히 르노의 부품들로 경주차와 스포츠카를 만들던 것으로 유명했는데, 그중에서 1961년에 출시한 1세대 알핀 A110은 알핀의 대표 모델이다. 그러나 1977년 석유 파동으로 재정난을 겪으며 르노에게 인수당하면서 A110은 그 명맥이 끊기게 된다.
하지만 알핀 A110이 2017년 출시되면서 알핀의 브랜드는 새롭게 부활했다. 그만큼 알핀 A110은 알핀에게 의미 있는 모델이다. 출시하자마자 부가티 시론, 페라리 488 피스타 등 쟁쟁한 스포츠카들을 제치고 2018 톱기어 올해의 고성능 차에 선정되기도 했다. 애정이 깊은 알핀 A110은 고성능 모델, 페이스 리프트 등을 받으며 올해 1월까지 변신을 거듭했다.
A110 최초 2.0L 엔진
오로지 주행을 위한 옵션
그랬던 알핀 A110의 역사에 마침표를 찍는 모델이 이번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되었다. 파이널 에디션인 A110 R 얼팀(Ultime)이 공개된 것이다. 새롭게 출시된 A110 R 얼팀은 전 세계 110대 한정 모델로 생산되었으며, 지금까지 가장 강력한 A110이다. 기존 알핀 A110 시리즈가 1.8L 직렬 4기통 싱글 터보엔진을 고수했던 것과 달리 다른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터보차저 2.0L 4기통 엔진을 탑재한 A110 R 얼팀은 최대 출력 345마력, 최대 토크는 42.85kg.m에 달한다. 이러한 강력한 성능을 바탕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3.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또한 급격히 증가한 토크를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기어박스, 맞춤형 터보차저, 티타늄 배기 시스템, 고성능 브레이킹 시스템, 4개 코너에 모두 조절이 가능한 올린스 댐퍼 등을 갖췄다. 알핀은 이 차량을 보고 “진정한 도로 주행이 가능한 서킷 차량”이라고 말하며,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한 차량임을 자랑했다.
가벼운 무게로 날아다닌다
110대 맞춤 커스텀 가능
실내는 이 차량이 서킷용 차량임을 알리듯 일반 시트가 아니라 3점식 서킷 시트가 탑재되어 있으며, 운전자용 디지털 계기판이 장착되어 있었다. 무게는 불과 1,120kg으로 초경량 스포츠카이며, 토크를 더욱 잘 관리할 수 있는 6단 변속기와 전면 18, 후면 19인치의 경량 단조 휠이 탑재되었다. 또한 기존 A110 R 대비 최고 속도에서 160kg의 추가적인 다운포스를 생성한다.
A110 R 얼팀의 특징은 다름 아닌 개인화에 있다. 110대만 생산하기에 차량의 옵션을 단일화할 필요가 없었고, 외부에만 27가지 색상을, 내부에는 9가지 색상의 알칸타라 소재, 10가지의 가죽 옵션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또한 고객은 탄소 섬유 보닛, 상부 공기 흡입구, 핀, 스포일러 등의 색상도 선택할 수 있다.
그러나 너무 비싼 가격
15대 한정판은 거의 5억
파리 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차량은 110대 중에서도 15대 한정으로 만들어진 ‘La blue’ 에디션으로 비전 블루, 아비스 블루의 두 가지 파란색의 조합으로 만들어졌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A110 R 얼팀에게도 한 가지 단점은 존재하는 데, 소량 생산과 더불어 모든 운전자에게 맞춤형 차량을 제공해야 하다 보니 제조 단가가 높아져 한 대에 26만 5천 유로(한화 약 3억 9,300만 원)로 무시무시한 가격이 책정되었다.
이는 기존 모델인 A110 R의 가격인 10만 5천 유로(한화 약 1억 5천만 원)를 훨씬 상회하는 금액으로 지금까지 르노 그룹에서 판매했던 가장 비싼 차량이다. 게다가 프랑스에서 생산되는 차량 중에서 부가티 시론에 이은 두 번째로 비싼 가격으로 110대 중 얼마나 판매가 진행될지는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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