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도 생산된 엘란
단 한 대뿐인 차량 등장
경매에 출품된 결과는?
자동차에 관심이 많다면 한 번쯤 들어봤을 이름인 기아 엘란. 쌍용차(현 KGM) 칼리스타와 함께 국산 로드스터로 기억되는 해당 모델은 사실 수입차에 더 가깝다. 칼리스타처럼 국내에서 생산된 것은 맞지만, 해당 모델을 개발한 제조사로부터 도면과 생산 설비를 사 와서 생산한 라이센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엘란을 처음 만들어낸 회사는 최근 국내 시장에도 공식 진출한 영국 스포츠카 전문 브랜드 ‘로터스’다. 우리에게 익숙한 엘란은 1989년 등장한 2세대(M100) 모델로, 백본 프레임과 전륜구동의 독특한 조합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엘란을 기반으로 한 콘셉트카가 경매에 출품돼 눈길을 끈다. 단 한 대뿐인 이 차의 정체는 무엇이며, 어느 정도의 가치를 지녔을까?
엘란 M200 스피드스터
콘셉트카로 만들어졌다
최근 스위스 소재의 온라인 자동차 거래 플랫폼 ‘브링 어 트레일러(Bring a Trailer)‘에는 로터스 엘란 M200 스피드스터가 매물로 올라왔었다. 해당 차량은 2세대 엘란을 기반으로 단 한 대만 만들어진 콘셉트카다. 1991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데뷔하며 존재를 알렸고, 대담한 디자인으로 크게 주목받았다.
고정형 헤드램프가 팝업 헤드램프를 대신하며, 더 넓은 에어 인테이크와 연장된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됐다. 스피드스터답게 윈드실드와 측면 창문은 최소한의 면적만 갖췄으며, 공간이 분리된 운전석과 조수석을 각각 두르는 랩 어라운드 디자인이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당시 이스즈가 공급한 1.6L 가솔린 엔진, 5단 수동변속기를 그대로 얹었다.
독특한 인테리어 돋보여
한동안 개인 소유였다고
실내도 독특한 디자인으로 차별화됐다. 스티어링 휠 중앙 부분이 차체와 같은 색상으로 도색됐으며, 파란색 바탕의 독특한 패턴이 시트와 도어 트림 등 내장재에 적용됐다. 탑승자를 든든하게 잡아주는 버킷 시트는 등받이와 좌판 볼스터 부분에 스웨이드가 덧대어졌으며, 뒷면 커버는 차체와 색상을 맞췄다. 탑승 공간 뒤에 적용된 스포일러 형상의 구조물은 전복 사고를 대비한 롤 후프다.
양산차를 기반으로 만들어졌지만 콘셉트카인 만큼 실주행은 거의 없었던 듯하다. 계기판의 누적 주행 거리는 대략 59마일, 약 95km를 가리킨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엘란 M200 스피드스터는 데뷔 무대인 프랑크푸르트 모터쇼가 끝난 후 영국의 한 로터스 딜러십이 사들였다. 이후 로터스 수집가로 유명한 올라브 글라시우스(Olav Glasiu)가 구매하며 개인 소유가 됐다.
완벽한 신차 컨디션 유지
약 8,572만 원에 낙찰됐다
그는 엘란 M200 스피드스터 콘셉트카를 구매한 후 복원 작업을 거쳐 완벽한 신차 컨디션을 유지해 왔다고 한다. 지난 15일 경매가 종료됐고 해당 매물은 6만 2,500달러에 낙찰됐다. 한화로 약 8,572만 원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브링 어 트레일러에 매물이 등록될 당시 최저 가격이 정해지지 않았던 만큼 낙찰가는 이 차의 온전한 가치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겠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1억 넘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싸게 팔렸다”. “차가 낮아서 그런가 진짜 빨라 보이네”. “만약 저걸 기아가 만들고 국내에서 팔았다면 어땠을까?“. “람보르기니도 저렇게 생긴 콘셉트카 있었던 것 같은데”. “운전석, 조수석 사이의 바는 너무 위험해 보인다” 등 다양한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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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1
zzz
1600cc 그리빨랐던건 아닌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