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 발표… 1위는 중국 ‘CATL’
21일, 에너지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가 올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점유율을 공개했다. 매출액과 출하량 두 가지 기준으로 집계했으며, 두 경우 모두 중국의 ‘CATL’이 압도적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사의 경우 매출액 기준 LG에너지솔루션(점유율 16.2%, 2위), SK온(7.7%, 4위), 삼성SDI(7.0%, 5위) 가 순위권에 올랐다.
조사기관인 SNE리서치는 “글로벌 탑 10 배터리 업체 중 국내 3사와 일본의 파나소닉(Panasonic)을 제외한 나머지 업체들 모두 중국 업체로 전기차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 내수 시장에 의한 배터리 업계의 판도 또한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며 중국 배터리 회사들의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강세, 그 배경에는 ‘LFP 배터리’
이러한 중국 회사들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기술 혁신으로 인한 LFP 배터리 선호 증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용 2차전지는 NCM(삼원계)과 LFP(리튬인산철)로 나뉜다. 초기에는 에너지 밀도가 높은 NCM 배터리를 사용해야 주행거리가 길기 때문에 전기차 배터리로 NCM이 선호됐다. 반면 LFP 배터리의 경우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내구성이 뛰어나 안전하다는 장점은 있지만 주행거리에 치명적인 약점이 있어 많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주행거리의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는 중국 내 중소 도시의 전기차 수요 폭증과 환경 규제 정책으로 안정성과 가격 측면에 장점이 있는 LFP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이에 더해, 이번 조사에서 각각 1위와 3위에 오른 ‘CATL’과 ‘BYD’가 LFP 배터리의 최대 단점인 짧은 주행거리를 CTP(Cell to pack) 기술로 크게 개선했다. CTP 기술이란 모듈을 생략하고 셀을 늘려 에너지 밀도를 높여 주행거리를 늘리는 방식으로, 해당 기술 개발을 통해 LFP 배터리의 최대 약점을 극복한 것이다.
‘레이’도 ‘토레스’도 중국산 전기차 배터리… K-배터리 전망은 ‘흐림’
21일 출시된 기아의 경형 전기차 ‘더 기아 레이 EV’도 이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한 중국 CATL의 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얼마 전 출시된 KG 모빌맅의 ‘토레스 EVX’ 역시 중국 기업인 BYD의 LFP 배터리를 사용했다. 전기차의 상징과도 같은 테슬라의 모델 Y 등도 마찬가지로 중국발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앞다투어 중국산 배터리를 선택하는 분위기에, 2차전지 분야에서 기술적으로 우월하다고 자신하던 국내 배터리 기업들은 당혹스러운 모양새이다. 그렇다고 미래 먹거리를 두 눈 뜨고 뺏길 수 도 없는 노릇이다. 한 때, 세계 시장을 호령하던 ‘K-배터리’가 이런 위기를 극복하고 위용을 되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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