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인증 중고차, “레몬마켓 해결사” 될까

현기차, 중고차 시장 진입

현대자동차가 “Hyundai Certified”(현대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지난 24일 개시했다. 기존 중고차 업계는 소위 영세 사업으로 분류되어 대기업의 진출이 제한되었던 시장이다.

40조에 이르는 규모로 성장한 중고차 시장에 현대차를 시작으로 기아차(25일 오늘) 등 대기업이 속속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레몬마켓 해결책 될까

국내 중고차 시장은 ‘레몬마켓’(저품질 유통시장)으로 불릴 만큼, 악의적 시세 형성부터 판매 강요 등 서비스 제공 측면까지 그 품질과 기준이 낮고 모호하다는 악명을 가지고 있다.

이 때문에 40조라는 시장 규모에 맞지 않는 수준이라는 수 많은 비판이 있어왔다. 국내 중고차 시장에 현대와 기아와 같은 대기업의 진출에 대해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많은 이유다.

“품질 기준” 확립해 중고차 시장 바로잡는다

현대와 기아의 진출에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은 두 가지이다. 하나는 5년 10만km 이내 매물 만을 대상으로 한정된다는 엄격한 매입 기준이고, 또 다른 하나는 현대차 272개, 제네시스 287개 등 300개에 달하는 각종 검사 항목을 통해 엄격한 검사 체계와 품질 체계를 만들었다는 점이다.

기존 중고차 업체들… 울상만은 아니다

업계의 반응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일단 대기업 진출로 수요가 대기업으로 몰릴 것이라는 우려 섞인 반응이 많다. 게다가 시장 점유율을 제한하고(내년 4월 2.9%, 25년 4월 4.1%등 시장 점유율에 대한 자체 규제를 발표) 주행거리(5년 10만km) 등 시장을 고급과 저급으로 나누어 고급차를 독점하려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다만 긍정적인 의견도 없지는 않다. 중고차 시장 자체의 확장, 중고차 업계에 대한 인식 개선, 품질에 대한 명확한 기준 형성 등 기존 중고차 시장에 대한 소비자 유입을 촉진시켜 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진 업체들도 적지 않다.

소비자는 이득?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현대, 기아의 여러 서비스를 중고차 시장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하이랩’이라는 통합 정보 포털을 통해 ‘중고차 성능 및 상태 통합 이력’등 분산되어 있던 중고차에 관한 각종 정보들을 취합해 신뢰성 있는 정보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1년 2만km의 보증 기간을 제공한다. 게다가 현대, 기아 두 회사 이외의 다른 중고차 업체를 비교하는 데에도 기존보다 편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 기아차의 가격이 기준점이 되어 자신이 사거나 팔고자 하는 차량의 가격을 좀 더 수월하게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뢰가 깨지면 대기업도 어려워

일찍이 일본에서는 ‘빅모터’라는 일본 중고차 시장의 절대 강자가 있었다. 현대와 같이 자체 수리나 인증, 차량 검사 등의 거의 모든 것의 기준이 되었으나 판매 대수나 검사결과 등을 조작하는 등의 신뢰도 문제가 터지며 소비자들의 자사의 신뢰는 물론 중고차 시장 전체에 대한 신뢰도까지 하락시키는 사건이 일어났었다.

따라서 현대, 기아 자동차 만큼은 이런 전처를 경계하여 소비자와 중고차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가져오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