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아닌데 나가라고? 전기차 차주들, 결국 최악의 상황 맞았다

청라 전기차 화재 이슈에
반감 커진 중국산 배터리
전기차 차주들 스트레스 극심

최근 발생한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 전기차를 타는 운전자들은 배터리가 혹시 중국산이 아니냐는 질문을 수도 없이 받아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말이 인터넷에 떠돌고 있다. 아무래도 불이 난 차가 중국산 배터리기 때문에 걱정이 되어 물어볼 수도 있지만, 신경이 쓰이는 부분은 어쩔 수가 없다.

이렇듯 인천 청라 지하 주차장 벤츠 EQE 화재 이후 중국산 배터리나 중국 브랜드에 대한 기피 현상이 계속해서 심화되는 실정이다. 화재가 일어난 이후, 중국 관련 브랜드의 판매량이 감소했다. 이는 한국 소비자들이 중국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커졌음을 의미한다.

91%가 중국차 “싫어”
배터리에 대한 불안감

29일 자동차 리서치 전문 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2년 내 신차 구입 의향자 525명을 대상으로 매주 수행하는 신차소비자 초기 반응 결과를 살펴보면 중국 브랜드 전기차를 구매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91%의 응답자가 ‘그렇지 않다’라고 답변했다. 가장 큰 이유는 중국산 배터리의 안정성에 대한 의구심이었다.

그 뒤를 배터리의 성능과 품질에 대한 우려 등이 이었다. 세부적인 이유는 다를 수 있어도, 중국산 배터리에 대해 걱정하는 답변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였다. 또한 구입에 대한 의향 차이는 배터리 종류에 따라서도 나뉜다. 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가 장착되었을 경우 아무리 저렴하다고 해도 사지 않겠다는 응답이 36%였지만,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장착되었다면 44%까지 치솟았다.

인천 화재 원인도 중국산
판매량에도 영향 이어져

중국산 배터리에 대한 불신은 지난 7월 인천 청라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화재에서 시작되었다. 당시 화재가 발생했던 모델 벤츠 EQE에는 중국 현지에서 화재 리콜 전력이 있는 중국 배터리 업체 파라시스의 배터리가 들어있었다. 이에 소비자들의 원성이 이어졌고, 정부도 전기차 제조업체에 전기차 배터리 정보 공개를 권고했다.

중국산 배터리를 기피하는 현상이 지난 8월 전기차 판매량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중국산 전기차나, 중국산 배터리가 탑재됐다고 알려진 전기차의 판매량은 일제히 바닥으로 추락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테슬라의 모델 Y는 지난달 1,215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며 전월에 비해 약 25%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테슬라는 중국산 모델 Y를 국내에서 판매하며 저렴한 가격으로 소비자들을 맞이하고 있다.

중국산 배터리 불매
화재 모델은 ‘반토막’

인천 화재 모델인 벤츠 EQE는 지난달 전월 대비 절반에 불과한 39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BMW iX1, iX3의 판매량도 7월 대비 각각 54.3%, 38.1% 줄어든 48대, 120대의 판매량을 보였다. BMW의 두 차량은 중국의 배터리 CATL을 사용하고 있다. 같은 배터리를 쓰는 기아의 레이EV도 8월 판매량은 923대에 그치며 7월 판매량보다 약 34% 감소한 모습을 보였다.

국내에서 중국산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퍼질 대로 퍼졌다는 것이 전문가와 일반 시민을 가리지 않고 알려졌다. 이 때문에 비야디 등 중국산 자동차 제조사가 국내에 제대로 진출할 수 있느냐에도 관심이 모아졌다. 중국산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상황, 어떻게 국내 소비자들에게 신뢰를 쌓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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