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탄 시민 목격 후
즉시 하차한 버스 기사
이어진 장면은 충격이었다
굵은 비가 세차게 내렸던 지난 13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에서 수동 휠체어를 타고 횡단보도를 힘겹게 건너던 시민을 도운 버스 기사의 훈훈한 소식이 인터넷에 알려지며 화제를 모았다. ‘어린이, 세 번째 사람’ 등을 집필한 김지은 아동문학평론가는 최근 자신의 SNS에 이같은 장면을 직접 목격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김지은 평론가는 “강남 교보문고 사거리, 폭우 속에서 휠체어를 탄 분이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했다. 하지만 반도 못 가던 상태에서 보행자 신호가 점멸되기 시작했다. 횡단보도 위에는 그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최악의 상황에서
‘즉시’ 도우러 출발
당시에는 시간이 늦었었고, 비까지 내리고 있어 횡단보도 위 시민을 미처 보지 못하고 출발하는 차량 등에 대형 사고가 벌어질 수도 있었다. 해당 도로의 규모는 왕복 10차선에 달했다. 그 상황에서 횡단보도를 유심히 지켜보던 한 버스 기사는 빠르게 휠체어를 탄 시민을 도와 네티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김지은 평론가는 “정차 중이던 버스 기사님이 곧바로 뛰어나가 휠체어를 안전지대까지 밀어드렸다. 그 후 흠뻑 젖은 채로 차에 복귀하시더라”라고 설명했다. 해당 버스 기사의 선행은 온라인에서 널리 알려졌고, 기사의 버스를 운영하는 다모아자동차 홈페이지에도 감사 인사가 이어졌다.
위험함에 몸이 먼저
“시민 안전이 최우선”
당시 버스를 몰았던 기사는 10년 경력의 이중호 기사로 밝혀졌다. 이씨는 “비가 내리던 밤 휠체어 사용에 능숙하지 않은 분이 보호자도, 우산도 없이 언덕을 힘겹게 나아가고 계셨다”라고 상황을 되짚었다. 이를 보고 이씨는 폭우로 앞이 잘 보이지 않아 신호가 바뀐다면 반대편 차로에서 바로 출발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이중호 기사는 만약 그렇게 된다면 위험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곧바로 버스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한 후 강남대로 한복판으로 뛰어갔다. 이씨는 “사람이 먼저라고 생각했다. 같은 일이 다시 한번 일어나도 똑같이 달려 나갈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으로 사고 없이 손님들이 안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휠체어를 이용하는 인원 중
대부분 교통사고 위험 노출
지난해 도로교통공단이 발표한 자료를 살펴보면, 전동휠체어와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 427명 중 73.8%에 해당하는 315명이 최근 5년 동안 교통사고를 당할 뻔했다고 답변했다. 이 315명 중 69.2%에 달하는 사람들이 최소 한 달에 한 번 이런 위협에 노출된다고 답했다.
보도에서도,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이들은 교통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위협에 시달려야 한다. 교통사고 비율이 높은 ‘횡단보도’에서 위협을 느꼈다고 답한 이가 126명이나 됐다. 또한 각종 장애물에 보도를 포기하고 차도로 다니며 위험을 무릅쓰는 인원도 다수를 차지했다.
자동차와 관련된 흥미로운 이슈들
제보를 원한다면? 카카오톡 ☞ jebobox1@gmail.com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