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 장기화
현대차 일부 생산라인 가동 멈춰
파업 장기화로 모두가 피해막심
현대차그룹 부품 계열사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현대차 생산라인에도 일부 생산 라인이 멈추는 등 피해를 보고 있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달 8일 충남 서산 지곡공장에서 부분 파업에 나선 이후 11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했다. 오는 8일까지 총파업에 나설 계획으로 한 달간 파업을 진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트랜시스는 현대차 그룹의 핵심 부품사로 노조 파업이 길어지면서 현대차 생산라인에도 여파가 번지고 있다. 현대차는 일부 공장 라인의 주말 특근을 취소하거나 비어 있는 컨베이어벨트를 돌려 생산 속도를 늦추는 공피치 운영에 나서는 등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에 대응하고 있지만 현대트랜시스 노조의 파업이 길어지며 일부 라인의 운영을 중단했다.
코나, 아이오닉5 생산라인 중단
더 길어질 경우 다른 라인도 영향
현대차 울산 1공장은 현대트랜시스가 제공하던 변속기 공급에 차질을 빚으면서 8일까지 11라인 운영을 중단한다. 11라인은 현대차 소형 SUV 코나를 주로 생산하는 라인이다. 또한 전기차 아이오닉5 생산을 담당하는 12라인 역시 재고가 쌓이며 운영이 일시 중단됐다.
현대트랜시스가 공급하는 무단변속기 부품이 코나뿐 아니라 아반떼, 베뉴, 기아 쏘울과 셀토스 모델에도 사용되기에 노조 파업으로 인한 공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다른 차량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미국 판매량이 17% 급증하면서 역대 10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만큼 현대트랜시스의 파업이 현대차그룹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임단협에 첫 제시안 내놓았지만
만족 못 한다며 받아들이지 않아
현대트랜시스 측은 올해 임단협에 대한 첫 제시안을 내놓았다. 그러나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회사의 제시안을 거부했다. 회사의 제시안이 노조가 요구한 임금 인상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인상폭이라는 이유다. 현대트랜시스 노조는 지난해 전체 영업이익의 약 2배에 달하는 2,300억 원을 성과급으로 요구하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노조의 요구를 두고 과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계 관계자는 “성과급은 영업 실적을 바탕으로 지급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이익이 2배 이상이 넘는 성과급을 요구하는 것은 상식을 벗어난 주장이며 이는 정상적인 경영 활동에 타격을 줄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노조원 경제손실도 커져
조속한 협상 타결 모색 필요
업계 관계자는 “현대트랜시스 노조 파업으로 하루 변속기 결품이 600~700대로 추정하고 있다”며 “파업이 더욱 길어지면 생산 차질 규모도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8일까지 파업이 이어지면 현대차의 생산 차질 물량이 1만 2,00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파업이 길어지면서 노조원들의 경제적 손실도 커지고 있으며 파업 참여 직원들은 익명 게시판에 임금 손실과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노조가 실리를 따져 조속히 협상 타결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며 일각에서는 명분이 약한 상황에서 진행된 파업인 만큼 무리하게 장기화하는 것이 오히려 노조의 입지를 약화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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