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베스트셀링카는 쏘렌토
세단의 아성 무너뜨린 기아 RV
큰 격차에 12월 판매량 의미 無
기아 쏘렌토가 올해 국내에서 가장 잘 팔린 차가 됐다는 소식이 화제다. 기아는 1999년 현대차그룹으로의 인수 후 처음 국내 베스트셀링 모델을 만들어냈다. 쏘렌토는 레저용 차량(RV) 차량으로는 처음으로 판매 1위 자리에 오르는 기록까지 썼다. 4일 국내 완성차 5사의 판매량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11월 국내 누적 판매 1위는 8만 5,710대가 팔린 기아 쏘렌토의 자리였다.
2위는 기아 카니발로 7만 5,513대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현대차 싼타페는 7만 912대가 팔리며 3위에 만족했다. 쏘렌토와 2, 3위와의 판매량 격차는 각각 1만 197대, 1만 4,798대 정도다. 아직 12월 판매가 남았지만 한 달 사이 1만 대를 역전하기는 사실상 불가능이다. 이 때문에 쏘렌토가 올해 국내 판매 1위에 오를 것은 거의 확실하다. 이어 만약 한 달 동안 카니발까지 선전을 이어간다면 판매 1∼2위를 모두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천하 끝낸
‘아우님’ 기아 RV
2000년 이후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팔린 차량 브랜드는 항상 현대차에게 돌아갔다. 2000∼2010년 현대차 쏘나타가 한 번도 놓지 않았던 국내 판매 1위 자리는 2011∼2013년 같은 회사의 아반떼가 차지했다. 2014∼2015년에는 쏘나타가 다시 1위에 올랐다. 이어 현대차 상용차인 포터가 2016년 베스트셀링카가 됐다.
2017∼2020년에는 현대차의 세단 그랜저가 바톤을 이어받아 1위에 올랐다. 2021∼2022년은 포터가, 지난해에는 그랜저가 국내 자동차 판매량 1위였다. 쏘렌토는 RV로는 처음으로 국내 판매 1위를 차지한 차량으로도 역사를 썼다. 2000년 이후 국내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쏘나타, 아반떼, 그랜저 등 세단과 포터 등 상용차가 번갈아 가며 차지했었다.
세단의 시대 저물까
판매 4위까지 모두 RV
또 올해 ‘톱3’ 판매 차량도 역대 처음으로 RV가 모두 휩쓸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11월까지 누적 판매 1∼4위는 쏘렌토, 카니발, 싼타페, 기아 스포티지로 모두 세단이 아닌 RV 모델이다. 업계와 전문가들은 RV를 포함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의 인기가 세단을 넘어서고,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틈타 하이브리드차 수요가 높아진 것이 쏘렌토를 비롯한 기아의 선전을 이끌었다고 분석했다.
기아의 대표모델인 쏘렌토와 카니발, 스포티지는 코로나19 여파로 국내에서 부상한 RV 차량인데다, 모두 하이브리드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존재한다. 여기에 지난 2021년 사명에서 ‘차'(車)를 떼고 리브랜딩에 나섰던 기아의 전략이 소비자 어필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하이브리드 니즈 충족
수입차 성적은 어떨까?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전기차 캐즘과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 부진 조짐 속에서 RV와 하이브리드를 선호하는 소비자 니즈를 기아가 충족시켰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1~11월 수입차 가운데 베스트셀링카 자리는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가 올랐다. E클래스의 올해 누적 판매량은 2만 2,021대로 2위 BMW 5시리즈(1만 8,947대)와 비교해 3,074대의 격차를 보였다. 3~4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모델Y(1만 7,671대), 모델3(1만 319대)로 나타났다. 5위는 벤츠 GLC로 7,097대가 팔렸다. 올해 수입차 판매 추이를 고려했을 때 연간 1만 대 이상 판매한 차종은 4개뿐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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