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C 허머 EV 중고차 등장
신차보다 수천만 원 비싸다
바가지라고 욕할 수 없는 이유
자동차에 관심이 많은 이들은 틈날 때마다 중고차 거래 앱을 들여다보곤 한다. 당장 중고차를 구매할 계획이 없더라도 아이쇼핑 자체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다. 종류가 한정적인 신차 시장과 달리 중고차 시장에는 올드카, 한정판 수입차 등 이색적인 매물들이 많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중에서는 신차보다 훨씬 비싼 가격의 중고차 매물이 올라오기도 한다. 적게는 몇백만 원부터 심하면 몇천만 원 이상의 프리미엄이 붙는 매물이 올라와 눈길을 끌 때도 있다. 최근에도 이러한 중고차가 등록돼 화제를 모은다. 해당 모델의 정체와 그토록 비싸게 거래되는 이유를 가볍게 짚어봤다.
이달 등록된 신차급 매물
신차보다 7,700만 원 비싸
얼마 전 국내 중고차 거래 플랫폼 엔카닷컴에는 ‘GMC 허머 EV 3X 에디션 1’ 매물이 등록됐다. 해당 차량은 중고차 플랫폼에서 판매 중일 뿐 신차와 크게 다를 바 없는 컨디션이 특징이다. 2024년 12월식으로, 정식 등록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았으며, 누적 주행 거리는 1,361km에 불과하다.
더욱 놀라운 점은 해당 신차의 가격이다. 무려 2억 2,900만 원에 판매 중이다. 해당 모델의 신차 가격은 10만 4,650달러로, 한화 약 1억 5,204만 원에 해당한다. 무려 7,700만 원가량의 프리미엄이 붙은 셈이다. 하지만 다른 한 대의 매물에 비하면 이는 약과다. 이보다 비싼 가격에 판매 중인 동일 모델이 한 대 더 있다.
더 비싼 매물도 존재한다
두 중고차의 공통점은?
다른 한 대의 매물도 2024년 12월식으로, 누적 주행 거리는 25km에 불과하다. 사실상 무주행 신차라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대신, 가격은 2억 6,500만 원으로 훨씬 비싸게 판매 중이다. 신차 가격의 1억 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었다고 볼 수도 있지만, 해당 매물은 1,500만 원 상당의 익스트림 오프로드 패키지 옵션이 들어갔음을 감안해야 한다.
아무리 국내에서 희귀한 차량이라지만 이토록 비싼 시세가 매겨진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두 매물은 공통점이 있다. 한국 시장에 정식 수입되는 차량이 아니며, 전문 직수입 업체를 거쳐서 한국 땅을 밟았다는 것이다. 판매되는 플랫폼만 중고차 거래 사이트일 뿐 사실상 마진을 붙여서 파는 직수입 신차인 셈이다.
직수입 비용 추산해 보니..
이 정도 웃돈은 자연스러워
자동차 직수입에는 상상 이상의 부대비용이 들어간다. 미국 내에서의 운송비, 국내로 차량을 들여오기 위한 서류 작업 비용, 해상 운송비, 통관 비용, 업체 대행 비용 등은 기본이다. 여기에 국내에서의 인증 절차도 거쳐야 하는데, 그 비용만 해도 천만 원대가 기본이다. 또한 세금은 찻값의 17~18%에 달한다.
특히 허머 EV는 현재 판매되는 양산차 중 손꼽을 정도의 덩치를 갖췄다. SUV 모델 기준 전장 4,999mm, 전폭 2,197mm, 전고 1,976mm, 휠베이스 3,218mm의 거구를 자랑한다. 여기에 트라이 모터 기준 합산 총출력 1,014마력, 최대 토크 166kgf.m를 내는 구동계와 246.8kWh 배터리까지 탑재돼 공차 중량은 약 3,850kg에 달한다. 운송 비용이 훨씬 비싸질 수밖에 없다. 이쯤이면 수천만 원의 웃돈이 붙는 건 자연스러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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