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제재 대상 국가인 러시아
몰래 차 팔던 BMW 적발됐다
추가로 드러난 충격적인 진실
세계 여러 국가에서 인기 수입차 브랜드로 꼽히는 BMW. 러시아에서도 BMW는 부의 상징이자 젊은 세대의 드림카지만 현재는 해당 국가에서 BMW를 구매할 공식 루트가 없다. 지난 2022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후 해외 자동차 브랜드의 차량 생산 및 판매가 모두 중단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쟁통에도 자동차 수요는 꾸준히 존재하는 만큼 암암리에 밀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을 비롯한 주요국은 이러한 불법 거래를 막고자 강력한 제재까지 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BMW가 러시아로 밀수출을 벌여 온 사실이 발각돼 전 세계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제3국 경유해 러시아로 수출
100여 대 팔다가 덜미 잡혀
독일 공영방송 ARD는 BMW가 EU 제재를 위반하고 러시아에 고급 차량 100여 대를 수출했다고 22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앞서 EU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가격 5만 유로(약 7,600만 원) 초과 차량을 사치품으로 분류하고 러시아 수출을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강력한 제재에도 불구하고 독일산 고급차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제3국을 경유해 러시아로 밀수출된다는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한 불법 중개 업체가 BMW, 벤츠, 아우디 등 독일 고급차 400여 대를 러시아에 판매한 사실이 적발됐다. 해당 업체는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러시아 측과 접촉하며 거래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숨길 게 많아 논란인 BMW
불법 행위 가담한 이유는?
BMW는 내부 점검을 통해 이번 불법 거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파악된 바로는 자사 차량 100여 대가 독일 하노버에서 러시아로 인도됐으며, 관련 직원을 해고 조치했다고 한다. 하지만 BMW는 밀수출된 차량의 구체적인 판매 경로를 밝히지 않아 의혹이 더욱 커지고 있다. BMW는 나머지 독일 완성차 제조사들과 달리 러시아에서 자동차 금융 자회사를 철수하지 않고 있다.
BMW가 이러한 불법 행위에 손을 뻗은 이유는 무엇일까? 러시아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하면 밀수출은 큰돈이 될 수밖에 없다. 자동차 업계 대부분이 철수하고 수출 제재까지 가해진 만큼 신차, 중고차 가리지 않고 품귀 현상이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제값에 팔리는 차량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며, 평범한 차량도 수천만 원의 프리미엄이 붙기도 한다.
앉아서 수천만 원 벌기도
한때 국내에서도 난리였다
완성차 업체가 이에 가담한 건 이례적이지만, 러시아로 신차를 보내는 밀수출 행위는 꾸준히 성행해 왔다. 앞선 사례는 물론 국내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벌어진 바 있다. 한 예로 BMW 520i M 스포츠 패키지의 국내 가격은 7,330만 원이지만, 러시아의 한 병행 수입 업체는 이보다 4천만 원 비싼 1억 1,500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인기가 많은 현대차 스타렉스도 신차를 바로 수출하면 수천만 원의 이득을 챙길 수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앉아서 목돈을 벌 수 있는 기회지만 당연히 불법이다. 차량을 직접적으로 수출하는 업체는 물론 이에 가담한 소비자도 대외무역법에 의거해 처벌받을 수 있다. 올해 초에는 이러한 문제가 불거지며 수입차 딜러사들이 소비자로부터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한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기도 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미지 좋았던 BMW가 저랬다니 충격이다”. “저렇게 쉽게 돈 벌 수 있다니 나라도 솔깃한데?”, “꼬리 자르기로 끝내려는 건 우리나라랑 비슷하네” 등의 반응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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