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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본전 뽑으려면 ‘이만큼’ 타야 합니다

신형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본전 뽑으려면 ‘이만큼’ 타야 합니다

이정현 기자 조회수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출시
가솔린 vs HEV 고민이라면?
총소유 비용 계산해 봤더니

기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스포티지 매니아’

기아 스포티지 5세대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5일 출시됐다. 가솔린 사양 기준 시작 가격이 300만 원가량 올라 반응이 엇갈리지만, 소비자들이 그토록 바라던 8단 자동변속기, HUD 등 여러 신규 사양이 반영됐다. 가솔린 사양은 2천만 원대의 벽을 지킨 반면 하이브리드는 3천만 원 중반에 들어서며 부담이 커졌다.

비싼 초기 비용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가 인기인 이유 중 하나는 유지비다. 동급 가솔린 사양 대비 연료비가 저렴한 만큼 장기간 운행하다 보면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이유다. 그렇다면 스포티지는 어떨까? 이번 신차의 가솔린, 하이브리드 사양 예상 연료비를 각각 비교하고 총소유 비용까지 산출했다.

사진 출처 = ‘뉴스 1’
사진 출처 = ‘기아’

주행 거리는 연 2만km 기준
각 사양 시작 가격끼리 비교

자동차 유지비에는 연료비부터 자동차세, 통행료, 주차료, 소모품 교환 비용 등 다양한 항목이 포함된다. 하지만 이번 글에서는 차종별 차이가 확실히 드러나는 연료비만 놓고 비교하기로 했다. 자동차세의 경우 스포티지 가솔린과 하이브리드 모두 연 29만 836원(1,598cc)으로 같기 때문에 비교의 의미가 없다. 연료비는 전국 평균 휘발유 가격(1,611원/L), 연간 주행 거리는 승용차 평균을 약간 웃도는 2만km를 기준으로 했다.

차량 가격은 간편한 비교를 위해 각 사양의 시작 가격을 기준으로 삼았다. 공인 연비 또한 각각의 기본 사양에 부합하는 수치를 대입했다. 신형 스포티지 가솔린 사양의 시작 가격은 2,836만 원이다. 하이브리드는 3,458만 원이지만, 이는 아직 세제 혜택이 적용되지 않은 가격이다. 기아는 친환경차 인증을 마칠 경우 3,315만 원부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

사진 출처 = ‘기아’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스포티지 매니아’

연간 연료비 차이 약 64만 원
최소 7년 반은 운행해야 본전

가솔린 사양의 복합 연비는 전륜구동 17인치 휠 사양(빌트인 캠 미적용) 기준 12.3km/L로 이전과 동일하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같은 조건에서 16.3km/L로 기존(16.7km/L)보다 소폭 낮아졌다. 두 사양의 연간 예상 유류비는 각각 261만 9,512원, 197만 6,687원으로 64만 2,825원의 차이를 보인다.

하이브리드 사양의 차량 가격이 479만 원 더 비싼데, 연료비 절감으로 이를 극복하려면 대략 7년 반은 운행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연간 주행 거리가 더 길다면 좀 더 짧은 기간에 본전을 뽑을 수 있다. 연 3만km 운행 시 각각의 연간 예상 유류비는 393만 1,707원, 296만 6,871원으로 96만 4,836원의 격차가 벌어진다. 이 경우에도 5년은 운행해야 총소유 비용 역전이 가능하다.

기아 스포티지 페이스리프트 18인치 휠 / 사진 출처 = 네이버 카페 ‘스포티지 매니아’
사진 출처 = ‘기아’

상위 트림끼리 비교한다면?
그래도 6년 2개월은 타야 해

그렇다면 기본 사양이 아니라 인기 트림끼리 비교한다면 어떨까? 기존 모델의 경우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두 시그니처 트림의 판매량이 가장 많았다. 이번 신차의 시그니처 트림 가격은 가솔린 3,460만 원, 하이브리드 3,899만 원으로 격차가 439만 원이다. 기본 트림끼리 비교했을 때보다 차이가 덜하다. 시그니처 트림은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두 18인치 휠이 기본이다. 가솔린 사양의 복합 연비는 12.0km/L로 소폭 떨어졌지만, 의외로 하이브리드 사양은 기본형 17인치 휠 사양과 같은 16.3km/L다.

따라서 연 2만km 주행 시 가솔린 사양의 예상 연료비는 268만 6,667원, 하이브리드 사양과의 격차는 70만 8,753원으로 나타난다. 이 조건에서의 총소유 비용 역전 시기는 6년 2개월 정도로 예상된다. 연간 3만km를 달린다면 4년 2개월 만에 역전할 수 있다. 하이브리드 사양의 경우 통행료 및 주차료 감면 등 혜택으로 인한 유지비 차이도 예상되는 만큼 실제로는 더 짧은 기간에 본전을 뽑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자동차 유지비에는 여러 변수가 존재하니 해당 계산은 참고만 하는 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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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 기자
Leejh@autofo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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