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복판을 달린 시진핑의 의전 차량 ‘훙치’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에서 15일(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태운 의전 차량 모습과 이를 둘러싼 미중 양국 국가원수들의 대화가 화제가 되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티비(CCTV)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시진핌 주석의 의전 차량을 보고 칭찬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한 영상 속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이 “It’s the beautiful vehicle(이차 아름답군요)”라며 차량을 보며 감탄사를 날리자 시진핑 주석이 “훙치(紅基) 자동차입니다 국산(중국산)이에요”라며 대답하는 장면이 나온다.
중국 수행원이 차량의 문을 열자 바이든 대통령은 차량 내부를 둘러본 뒤 “나의 캐딜락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해당영상은 국내 언론에서도 소개되며 국내에서도 유튜브 쇼츠로 이슈가 되었다. 과연 영상속 ‘훙치’는 어떤 차량이며 미중 양국과 우리나라의 의전 차량은 어떤지 비교해 보고자 한다.
마오쩌둥의 차 ‘훙치’
이번에 이슈가 된 시진핑 주석의 의전 차량은 중국의 국영자동차회사인 제일자동차그룹(FAW)가 생산한 자동차이다. 모델 번호는 N701로 이름인 ‘훙치’는 ‘붉은 깃발’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의전 차량 양 옆에 휘날리는 중국 국기를 연상 시키는 이름이다. 해당 자동차의 이전 모델인 훙치L5는 길이 5.555m이며 시진핑 주석이 탄 의전 차량인 스테이트 버젼의 자세한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훙치L5의 디자인은 1960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클래식 모델인 CA770을 기반으로 디자인 되었다. 바로 마오쩌둥 주석이 소유했던 차로 현재 박물관에 전시되어있다. 스테이트 버전은 아니지만 알려져있는 시판용 L5의 제원은 6.0 V12엔진에 무게만 3톤이 넘는 대형 세단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판 차량의 실내는 로즈우드 패널과 옥으로 장식되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가지고 있다.
‘달리는 백악관’ 미국 대통령의 의전 차량 The Beast
야수(beast)라고 불리는 미국 대통령의 의전 차량은 캐딜락의 프레지덴셜 스테이트 카로 소위 ‘캐딜락원’으로 불리기도 한다. 미국 비밀경호국에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세부적인 제원은 알 수 없으나 몇 가지 알려진 내용이 있다.
우선 그 비용 만으로도 약 150만 달러에 이른다. 차량 도어 두께는 20.3cm, 차량 유리 역시 9겹에 13cm에 이른다. 유사시 대통령의 생명을 지키기 위한 산소 공급 장치와 혈액 공급 팩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차체 역시 야수와 같은 모습인데 철, 알루미늄, 티타늄 합금으로 완벽한 방탄을 자랑 하는 데다가 차체 바닥 역시 5인치의 금속으로 이루어져 차량 하부의 폭발로부터도 보호된다. 이러한 것 때문에 무게는 8톤에 이른다. 엔진은 듀라맥스 6.2 터보디젤로 추측된다.
특히 우리에게 잘 알려진 것은 지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당시 캐딜락원의 이동을 보도한 방송들이 모두 화면이 깨지는 다는 것으로, 이는 ECM 장비의 전파방해로 인한 것이다 이 역시 캐딜락원을 경호하는 차량들에 달려있는 것으로 의전 차량 자체 뿐 아니라 그와 함께하는 경호 차량의 수준까지 보여준다.
윤석열의 차 마이바흐 S600 가드/ 문재인의 차 제네시스 EQ900L
2018년 도입한 제네시스 EQ900L은 대당 6억원이다. 외관은 휠을 제외하고 시판용과 같은 모습이나 눈에 띄게 두꺼운 창문을 확인 할 수 있다. 차 후면에는 타우엔진 5.0이 붙어있어 5.0 타우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보이며 일각에서는 비공식 5.5 타우엔진이 장착되었을 것으로 추측하기도 한다. 독일 드라스코에서 방탄성능을 위한 개조를 했다고 알려져 있다.(VR8방탄등급)
제네시스 EQ900L 이전부터 도입했던 차량은 마이바흐 S600 가드이다. 물론 윤석열 대통령 뿐 아니라 이전 박근혜, 문재인 대통령 역시 이 차를 이용했다. 이 차량은 VR10등급의 방탄이 적용 되었으며 시판 모델의 경우 6.0 SOHC터보 엔진이 장착 되어있다. 의전을 위한 차량은 자세한 제원은 알려져 있지 않다.
이렇게 한미중 세 나라의 의전 차량을 알아 보았다. 각국의 최고 수반을 지키는 차량인 만큼 그 성능과 기술 역시 최고의 수준을 자랑 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앞으로 그 역사가 어떻게 될 것인가 역시 주목해 볼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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