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전기차 80만 대
인터넷에 위치정보 유출
전기차, 이대로 안전한가?
독일 브랜드 폭스바겐의 전기차 위치 정보가 인터넷에 유출되었다. 그 수는 무려 약 80만 대에 이른다. 게다가 하루 이틀도 아니고 무려 몇 개월간 인터넷에 노출되었다는 사실이 추가적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사실은 폭스바겐 내부고발자에 의해 밝혀졌다.
이번 유출 사태는 폭스바겐의 소프트웨어 공급 업체이자 데이터를 관리하는 카리아드(Cariad)가 해킹을 당하며 일어났다. 유출된 데이터의 양만 수천 기가바이트이다. 독일 슈피겔(Spiegel)에 따르면 약 46만 대 전기차의 정확한 위치 정보뿐만 아니라 운전자가 전원을 켜고 끈 시간, 이메일, 전화번호, 주소 등 개인의 신상에 치명적인 정보 또한 유출되었다.
국회의원부터 군대까지
말 그대로 탈탈 털렸다
이번 사태가 더욱 심각한 점은 고위 공직자부터 연방 정보국 직원까지, 국가에 영향을 미칠만한 영향력을 가진 인원들의 정보 또한 노출되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독일 국방 위원회 위원 주택과 군 막사의 위치까지 유출되었다. 또한 함부르크 경찰청 관용차의 위치, 심지어는 미군 람슈타인 공군 기지 출입자의 신상까지 새어나갔다.
카리아드의 허술한 보안이 해당 사태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리아드는 시스템의 구성을 탓하며 비밀번호와 결제 내역과 같은 민감한 정보는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정보 유출에 대한 수습은 오롯이 폭스바겐 전기차를 타고 다니는 오너들에게 향했다. 한편, 폭스바겐의 주력 전기 모델인 ID.4, ID.3이 이번 사태의 가장 큰 피해 차량임이 드러나며 충격이라는 반응이 주를 이루고 있다.
편하지만 불안한
SW와 전기차 충전소
전기차의 주된 개인정보 유출 경로는 크게 두 가지이다. 첫 번째 경로는 전기차용 SW(소프트웨어)를 통한 유출이다. 전기차의 자율주행 기능과 같은 기술 발전에 맞춰 전기차의 부품을 SW로 관리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차량의 정보와 더불어 운전자의 정보까지 데이터베이스에 축적되며 언제든 정보 유출에 노출되어 있는 것이다.
두 번째 경로는 전기차 충전소이다. 사이버 범죄의 수준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 인터넷과 연결되어 있는 모든 장치를 통해 해킹하는 수준에 이르렀다. 즉, 전기차 충전소도 사이버 해킹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실제 해킹으로 인해 러시아의 한 고속도로 전기차 충전소가 폐쇄된 적도, 영국의 한 전기차 충전업체의 약 14만 명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례도 존재한다.
국내 시장의 미래
한 수 앞을 내다봐야
전기차 정보 유출이 먼 나라 얘기만은 아니다. 한국도 현재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보급 활성화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산차 기업들도 신차로 줄줄이 전기차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 가속화될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전기차의 개인 정보 문제는 눈여겨봐야 할 사항이다.
변해가는 자동차 시장, 특히 EV 시장의 발전은 현대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변화이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변화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전기차 화제 문제, 배터리 폭발 문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개인 정보 유출에 대한 대응법도 강구해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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