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도 ‘로켓배송’시대, 아마존 이어서 쿠팡도?

미국 최대 온라인 커머스 기업인 제프베이조스의 아마존 그리고 현대자동차가 협업을 통해 내년부터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판매하기로 합의했다. 이같은 경향은 지난 2021년 현대자동차자 미국에서 온라인 주문 기능을 자사 홈페이지에 추가한 후 처음으로 온라인 커머스와 제휴한 것으로 앞으로의 시장의 반응은 물론 아마존 뿐만 아니라 국내 여러 이커머스 기업을 통해서도 판매를 계속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 아마존과 손잡는다

아마존 앤디 재시(Andy Jassy) CEO는 “현대자동차는 고객의 삶을 더 좋고 쉽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아마존의 열정을 공유할 수 있는 혁신적인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고객이 온라인으로 자동차를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쇼핑, 스마트홈 조정 및 일정 확인을 위해 차량에서 알렉사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 현대자동차가 아마존 웹 서비스로 데이터를 이전해 고객 경험과 비즈니스 운영을 혁신하는 것까지 그 역할을 해야 한다. 향후에도 현대자동차와 함께 다양한 사업 모델을 개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자동차 장재훈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 중 하나인 아마존과의 협력은 현대자동차의 사업과 판매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전동화 전환을 가속함으로써 스마트 모빌리티 미래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라고 밝혔다.

이어 “아마존은 사람과 상품이 보다 효율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이동하는 ‘인류를 위한 진보’라는 현대자동차의 비전을 실현할 수 있는 이상적인 파트너다”라며 “현대자동차는 아마존에서 차량 선택부터 수령까지 구매 전 과정이 가능한 최초의 자동차 회사로, 이는 현대자동차가 아마존과 함께 고객 경험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을 지속 추진하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고 밝혔다.

판매 뿐만 아니라 클라우드까지 아마존 X 현대차

현대자동차는 연산, 저장, 관리 및 운영, 분석,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데이터 관리의 전반적인 혁신을 위해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서 업계 최고 수준의 인지도를 자랑하는 아마존 웹 서비스(Amazon Web Services, 이하 AWS)를 클라우드 우선 공급업체로 선택했다. 현대자동차는 연구개발에서 고객 응대까지 이르는 모든 데이터의 운영 방식을 현재의 온프레미스 형태에서 클라우드 형태인 AWS로 전환해 더욱 데이터 중심적인 회사가 된다. 현대자동차는 생산 최적화, 제조 및 공급망 관리, 보안 및 재해 복구, 커넥티드 카 개발에 AWS를 우선 적용한다. 현대자동차와 아마존은 현대자동차의 연구원들에게 클라우드 기술을 교육하기 위해 교육 및 인증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아직 국내는 이르다

이번 아마존과의 협업은 아직 미국에서만의 이야기이다. 국내에서의 신차의 온라인 판매는 테슬라를 비롯한 몇몇 수입 브랜드들 뿐이며 현대와 기아 차량들은 아직 오프라인 딜러들을 통한 구입만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국내 자동차 판매 노조와 관련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이러한 국내 시장의 상황에도 조금씩 변화의 틈이 만들어 지고 있다. 바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인증 중고차‘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판매를 온라인으로 하기로 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발표된 아마존과의 협업은 미국이라는 먼 타국의 일이지만 국내에 도입되었을 때 그 편리성을 예상하게 하는 만큼 국내 소비자들의 긍정적이고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킬 것이란 여론이 압도적이다.

국내는 아마존 말고, 쿠팡과?

한편에서는 국내 온라인 커머스인 ‘쿠팡’에서도 가능하지 않겠느냐며 희망섞인 전망도 내놓았다. 이미 쿠팡에서는 대형 가전을 비롯해, 스마트폰과 고가의 명품들도 판매하고 있어 현대자동차와 같은 완성차들을 ‘로켓배송’으로 받아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