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아우토반서 ‘레벨 3 자율주행’ 허가 받았다
메르세데스-벤츠에 이어 BMW도 아우토반에서 운전대를 놓고 달릴 수 있게 됐다. 지난 26일, 독일 연방교통국(Kraftfahrt-Bundesamt)으로부터 독일 내 레벨 3 자율주행 허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니콜라이 마르틴 BMW 자율주행부문장은 “레벨 3 자율주행시스템은 연내에 BMW 7 시리즈에 도입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BMW는 운전자가 일시적으로 차량 주행을 모두 컴퓨터에 맡길 수 있는 레벨 3 자율주행을 허용받은 두 번째 독일 자동차 회사가 됐다.
레벨 3 자율주행이란
미국자동차공학회(SAE)는 자율주행을 0∼5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레벨 2 까지는 운전자의 개입이 필요하지만, 이번에 BMW가 독일에서 승인 받은 레벨 3 은 운전자의 개입이 최소화되고 비상시에만 운전자가 대응하는 단계다.
BMW와 벤츠에서 레벨3 자율주행을 작동하면, 운전자는 공식적으로 도로에서 주의를 돌려도 된다. 차량이 스스로 결정하고, 행동한다. 이는 패러다임의 전환이다. 이와 관련한 책임은 자동차 제조사가 지게 된다.
마르틴 BMW 자율주행 부문장은 “이번 허가로 인해 고객은 운전대에서 손을 떼고, 주의를 완전히 돌려 동영상을 보거나 이메일에 답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써 벤츠와 BMW는 운전자의 전기차와 자율주행의 선구자로 꼽히는 테슬라보다 앞서게 됐다.
테슬라는 ‘일론 모드 유출’에 자율주행 적신호
한편, 테슬라는 얼마 전 ‘일론 모드‘가 유출되며 미 안전 당국 조사의 타겟이 됐다. 한 해커가 발견한 이 비밀 모드는 일반적인 오토파일럿 모드와는 달리 운전자에게 운전대를 다시 잡으라는 경고 메시지를 비활성화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미국의 도로 교통 안전국(이하 ‘NHTSA’)은 ‘일론 모드’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테슬라는 천문학적인 과징금 부과 가능성에 직면하는 등 곤혹을 치른 바 있다. 그 결과 테슬라의 자율주행 연구는 먹구름이 낀 상태로 분석된다.
자율주행 시대의 미래는?
하지만 BMW의 자율주행이 완벽한 수준에 이르렀다고 보기는 어렵다. 현재로서는 아우토반에 정체가 있고, 기상 상태가 좋다는 전제로 시속 60km까지만 레벨 3 자율주행을 제한적으로 허가 받았다. 아우토반의 스피드를 고려하면 다소 옹색하다.
벤츠 역시 동일한 상태이지만, 내년 말까지 레벨3 자율주행 속도를 시속 90km까지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시속 130km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BMW도 비슷한 목표를 갖고 있다.
연구가 계속되어 자율주행이 레벨 5 에 달한다면,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만 보던 도로 풍경이 펼쳐질 것이다. 많은 이들이 이를 학수고대 하는 것도 사실이다. 다만 이러한 기술 발전에는 윤리적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만큼 책임감 있는 진보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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