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EV9 판매 1년: 국내 시장의 도전과 성과
기아 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인 EV9 모델이 판매 1년을 맞이했다. 기아는 EV9이 플래그십 전기 SUV로서 새로운 세그먼트를 개척하고, 기아의 전동화 전략을 이끌어갈 핵심 모델이라고 밝혔다. 이 모델은 국내 최초의 3열 대형 전동화 SUV로, SDV(Software Defined Vehicle)로의 전환을 알리는 중요한 모델이기도 하다. EV9은 99.8킬로와트시(kWh) 대용량 배터리를 탑재하여 기아 전기차 라인업 중 가장 긴 1회 충전 주행거리 501킬로미터를 자랑하며,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 기능 등으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EV9의 혁신적 기술과 소비자 반응
EV9은 현대차그룹 최초로 ‘기아 커넥트 스토어’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 이 시스템은 차량 구매 후에도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신규 기능을 추가 구매할 수 있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예를 들어, 차량 구입 시 선택하지 않은 기능을 추후에 자유롭게 구매하고 설치할 수 있다. 이러한 혁신적인 접근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으며 EV9의 판매 초기 성공을 이끌었다. 출시 첫 달인 6월에만 1334대가 팔렸고, 7월에도 1251대가 판매되며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기아 EV9 초기 문제와 판매 급감
그러나 EV9은 출시 초기부터 시동 꺼짐 결함 이슈에 직면했다. 8월 판매량은 408대로 급감하며, 주행 중 동력 상실 현상이 발생했다. 국토교통부의 조사 결과, 후륜 구동 전동기 제어장치 소프트웨어 설계 오류로 인한 통신 불량이 문제의 원인으로 밝혀졌다. 기아는 이에 대응해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으며, 총 8394대가 리콜 대상이 되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EV9의 판매량은 크게 감소하여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112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의 회복 노력
결함 문제 이후 EV9은 국내 시장에서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1월 449대가 판매된 이후, 월 판매량은 200대를 넘지 못하는 실정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신차 효과를 누려야 할 시점에 결함 이슈가 발생하면서 판매량에 큰 타격을 주었다”며 “또한 최근 전기차 인기도 하락이 겹치면서 국내 준대형 전기 SUV 시장이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EV9이 반등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전했다.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
반면, EV9은 해외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2024 세계 올해의 차’, ‘2024 북미 올해의 차’ 등에 선정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러한 성과는 판매량으로 이어졌으며, 지난 5월 기아의 미국 판매량은 7만515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했다. 이 중 EV9은 2187대가 팔리며 역대 최고 월간 판매 기록을 세웠다. 올해 5월까지의 판매량은 총 7766대로,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을 이끌고 있다.
기아 EV9 판매 전망과 전략
EV9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글로벌 판매량 5만 대를 돌파하며, 현대차그룹의 중요한 전기차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기아는 신뢰 회복과 판매량 반전을 위한 전략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향후 기아가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