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신흥시장 공략 위해 카자흐스탄서 위탁 생산 시작
현대자동차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 모터스의 알마티 조립 생산 (KD) 공장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 위탁생산을 시작한다. 현대차가 해외 조립생산 공장에서 제네시스를 현지 생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카자흐스탄에서의 생산 준비 완료
현대차그룹은 도요타그룹의 렉서스가 점령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고급차 시장에서 제네시스를 통해 경쟁할 계획이다. 아스타나모터스는 최근 알마티 공장의 현대화 프로젝트를 완료하고, 제네시스 전 차종의 생산 준비를 마쳤다. 베트누르 네십바에프 아스타나모터스 최고경영자(CEO)는 투자자들에게 “알마티 공장 리모델링을 마치고 시험 생산한 차량이 처음으로 출고되었다”며 “올 가을부터 제네시스 주요 차종의 상업 생산이 시작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네시스 전용 전시장도 카자흐스탄의 주요 대도시인 알마티, 아스타나, 쉼켄트에 짓고 있다.
제네시스 카자흐스탄 생산 예정 모델과 공장 규모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에서 생산될 제네시스 모델은 준중형 스포츠 세단 G70, 중형 세단 G80, 프리미엄 세단 G90,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준대형 SUV GV80 등 5개 모델이다. 제네시스 전기차 모델은 현지에서 생산하지 않는다. 알마티 공장의 전체 생산 능력은 연간 4만5000대 수준으로, 제네시스 모델 생산 예정 물량은 연간 수백 대 수준으로 추정된다.
카자흐스탄 시장의 중요성
카자흐스탄은 현대차가 최근 공략을 강화 중인 대표적인 신흥국 시장 중 하나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7만1220대를 판매해 현지 시장 점유율 1위(35%)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아스타나모터스와 합작해 알마티 공장을 2020년부터 가동 중이며, 쏘나타와 싼타페 등 11개 모델을 조립 생산하고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
현대차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공장에 제네시스 차종을 투입하는 것은 신흥국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판매 전략을 확인하기 위한 테스트다. 중저가를 포함한 전체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가 1위를 기록했지만, 고급차 시장에서는 여전히 독일과 일본 브랜드에 밀리고 있다. 지난해 카자흐스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프리미엄 브랜드는 렉서스로, 3,615대를 판매했다. 그 뒤를 이어 BMW가 265대, 메르세데스벤츠가 189대를 팔았으며, 제네시스는 6대에 그쳤다.
신흥국 시장 공략 강화
현대차그룹은 최근 신흥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시장에서 철수했고, 2016년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사태 이후 중국 시장에서 급감한 판매량을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그룹이 인도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도 제네시스를 생산하는 계획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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