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여파 씻기 위한
벤츠의 파격 할인 행보
소비자들 ‘앞다퉈’ 구매
메르세데스 벤츠가 전기차에 최대 36%까지 할인을 제공하는 파격 조건을 내걸면서 EQA 등 일부 차종의 물량을 확보하려는 경쟁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소식이 화제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할부금융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 코리아와 벤츠 전기차를 구매할 때 최대 36%를 할인해 주는 장기 렌트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는 구매자들이 초기 비용 부담 없이 EQA는 월 50만 원대, EQB는 월 70~80만 원대, EQE는 월 1백만 원대에 전기차를 이용할 수 있는 장기 렌트 프로그램이다. 1년, 1만km 이내에서 자유롭게 탈 수 있는 데다가, 1년 단위로 조건 없는 반납도 가능하다.
EV3 렌트보다 싼 EQA
보험료·세금 다 내준다
또한 차량에 부과되는 자동차세나 자동차 보험료도 렌트회사가 부담하기 때문에 고객은 월 렌트료와 월 10만 원 정도의 전기차 충전료만 부담하면 된다. 벤츠 EQA 250모델의 시장 가격은 6,700만 원, EQB 4매틱은 7,600만 원, EQE300은 9,210만 원, EQE350은 1억 350만 원에 형성되어 있다.
만약 장기렌트 프로그램의 조건으로 구매한다면 최대 36%까지 할인을 받을 수 있다. EQA의 경우 기아 EV3 GT 풀옵션 장기렌트 3년(연간 2만km 기준) 월 63만 원보다 더욱 저렴하다. EV3의 시판 가격은 5,578만 원이다.
“지금 화재가 문제야?”
불티나게 팔리는 벤츠
이런 파격 할인에 EQA 등 일부 차종이 전시 차량을 포함해 전 딜러사에서 재고가 ‘동이 났다’는 말도 나온다. 품귀현상이 빚어지는 것.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이들 차종 외에 EQS 등 다른 벤츠 전기차도 26%에서 최대 32%까지 할인하며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는 “연초 출시한 E클래스 물량이 국내로 대거 유입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수입차 업계에선 벤츠 판매가 늘어난 이유를 대규모 할인이라고 분석한다. 지난달 가장 많이 팔린 E클래스 일부 모델의 할인 폭을 1,300만 원까지 끌어올렸기 때문이다. “벤츠는 할인하지 않는다”라고 외쳤던 과거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이다.
화재로 인한 이미지 실추
폭발적인 판매로 메운다
한 수입차 딜러사는 “벤츠 독일 본사가 화재 사건 이후에도 한국 시장 점유율이 떨어지지 않도록 프로모션 지원금을 대거 지급했다는 얘기가 나온다”라고 말했다.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구체적인 지원 규모는 밝히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한 딜러사는 화재가 난 모델인 EQ 인증 중고차를 직원들에게 절반 가격에 팔았다. 딜러사는 직원 복지 차원이라고 해명했다. 중고차 업계 관계자는 “중고차 시세는 신차의 70~80% 정도인데, 절반에 받아간 차량이 중고 시장에 나온다면 기존 차주들에게 손해를 입힐 수 있다”며 “벤츠의 할인 판매가 신차 시장은 물론 중고차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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