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 많은 디지털 버튼
물리 버튼 원하는 소비자
결국 돌아가는 현대차
현대차 아이오닉 5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미국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북미 자동차 매체들은 신형 아이오닉 5 상품성에 대해 조명하면서 “물리 버튼이 늘어났다”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북미 자동차 매체인 ‘카스쿱스’는 9일(현지 시각 기준) “현대차가 물리 버튼으로 회귀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아이오닉 5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면서 ‘유니버설 아일랜드’에 시트 열선/통풍 버튼 등을 추가했는데, 카스쿱스 역시 이를 다뤘다. 카스쿱스는 “브랜드 대부분이 온도 조절 같은 기능을 기존 물리적 제어에서 터치스크린을 통하는 방식으로 바꾸고 있다”라며 이를 ‘테슬라 효과’라고 말했다. 그러나 “현대차는 터치스크린에 ‘올인’한 것이 실수라고 인정했다”라고 덧붙였다.
시대 역행이라는 비판도
편의성 높이기 위한 것
실내 구성을 점차 단순화하고 커다란 디스플레이 안에 집어넣는 것이 요즘 자동차 업계 트렌드라고 볼 수 있다. 반면 현대차는 이를 부정하고 오히려 물리 버튼을 추가하는 노선을 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시대 역행”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소비자 의견은 달랐다. 현대미국디자인센터(HDNA) 하학수 센터장은 코리아중앙데일리를 통해 “터치스크린 제어를 소비자가 선호하지 않았다”라면서, “’손가락 제어’가 잘되지 않으면서 짜증을 유발하고, 스트레스를 받았다”고 밝혔다.
짜증에서 끝나지 않는다
불편함이 사고로 이어져
터치스크린 제어는 안전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기능 조작 중 집중력 저하로 사고를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유로 NCAP는 “2026년부터 터치스크린 제어가 많은 브랜드에 대해 페널티를 부과할 예정”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현대차는 터치스크린 제어 이전에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먼저 강화할 전망이다. HDNA 수석 디자인 매니저 케빈 강은 코리아중앙데일리를 통해 “운전자가 도로에 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면 인테리어도 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격적인 실험 결과 드러나
조작에 4배 많은 시간 소요
이와 관련해 스웨덴의 자동차 미디어 비 빌레가레는 터치스크린과 물리 버튼에 관련된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테스트 결과 터치스크린은 물리 버튼에 비해 약 4배의 조작 시간이 소요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디스플레이를 확인하는 시간과, 자신이 눌렀는지에 대한 즉각적인 감각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
터치패널의 터치는 물리 버튼보다 더 많은 주의를 요한다. 물리 버튼은 직접 보지 않아도 위치와 형상, 그리고 각인을 더듬어보면서 어떤 기능을 수행하는지 파악할 수 있지만, 터치 화면은 그렇지 않다. 보지 않고서는 조작하기 어렵다. 차 안에서 화면과 인터페이스에 시간과 주의를 쓴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 도로에 집중을 안 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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