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브랜드 ‘지커’ 앞세워 한국 시장 정조준
중국 자동차 업체 지리(Geely)가 2026년 초까지 한국 시장에 진출한다. 지리는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를 앞세워 고급 전기차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지커001, 1회 충전으로 620km 주행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커는 2025년 말까지 서울과 경기도에 상품 판매를 위한 전시장을 열고, 2026년부터 모델 인도를 시작할 예정이다. 모델은 중국에서 판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한국 시장에 내놓을 모델은 ‘지커001’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확정되지 않았다고 지리 측은 밝혔다. 지커001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최대 620km다. 가격은 27만 위안(약 5,100만 원)부터 시작한다.
해외 진출 적극적인 지커, 일본 진출도 준비
지리그룹은 1986년 설립되어 볼보, 폴스타, 로터스 등 10여 개 브랜드를 거느리고 있다. 지커는 지리그룹 산하 전기차 브랜드로 2021년 분사했으며, 중국 브랜드 중에도 해외 시장을 가장 공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현재 30개국에서 판매 중인 지커는 올해 싱가포르에 모델을 판매 예정이며 일본, 홍콩 진출을 노린다.
중국 전기차가 한국에 진출하는 이유
지커 등 중국 전기차 업체가 한국 시장에 적극적인 이유로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높아진 무역 장벽이 거론된다. 미국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인상하기로 하고 EU는 중국산 전기차에 최고 47.6%의 임시 관세를 부과하는 등의 조치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 업체들이 새로운 시장을 찾아 나섰다는 분석이다. 지리 측은 2022년 르노의 한국 법인 지분 34.02%를 인수했으며, 내년 하반기부터 르노코리아 부산 공장에서 폴스타4 모델을 생산할 예정이다. 중국 최대 전기차업체 BYD는 한국에서 승용차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자동차 산업 경쟁력 하락하지 않도록 대비해야”
환경부는 중국 업체들이 장악한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하는 전기차에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주는 보조금 개편안을 내놓았다. 개편안은 국산 전기차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는 평이 나온다. 이항구 자동차융합기술원장은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유럽에서 6~7년 만에 시장 점유율 10%를 넘길 정도로 기술력을 검증받은 상태라며 산업 경쟁력이 하락하지 않도록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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