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침체 가속
판매량 반토막 난 EV3
출고에 고작 4주 소요
전기차 시장의 수요 저하에 따른 침체가 장기화되는 모양새이다. 올해부터 급격히 판매가 감소한 전기차 판매량이 8월 벤츠 EQE 350+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로 더 심화되어 판매량뿐 아니라 납기 기간에서도 영향이 드러나고 있다. 물론 이는 현대차, 기아 전기차 모델들 역시 해당한다고.
10월 공개된 기아의 예상 납기표에 따르면 카니발 등 기아의 하이브리드 주력 차종은 여전히 출고에 1년 이상이 소요되는 반면, 주력 전기차 모델은 짧으면 4주 만에 출고가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고에 2달 걸리던 EV3
현재는 4~6주면 출고된다
6월 사전 계약을 개시한 소형 전기 SUV EV3는 이후 3주 만에 1만 대 넘는 계약 대수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시작을 보이며 주목을 끌었다. 그러나 인천 청라 아파트에서 발생한 벤츠 전기차 화재 사고 이후로 출고 대기 기간이 줄어들기 시작해 10월에는 4~6주면 출고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기아 측이 지난 9월 광명 2공장을 전기차 전용 공장 ‘광명 이보 플랜트’로 탈바꿈하면서 EV3의 생산을 확대한 데 따른 영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는 수출용 모델 스토닉과 리오 등을 생산하던 광명 2공장을 지난해 6월부터 1년여간 공사 기간을 걸쳐 전기차 전용 공장으로 구축한 바 있다.
전기차 생산 확대한 영향도
9월 판매량 급감에 우려 제기
광명 이보트 플랜트 공장은 9월 초부터 EV3의 양산을 시작해 왔으며, 내년 상반기에는 준중형 전기 세단 EV4의 양산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EV3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지난 9월 2,022대로 기아 브랜드 내에서 10위 안에 드는 판매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8월과 비교해 판매량이 급감했다는 점이다.
8월 EV3의 판매량은 4,002대였으며, 이와 비교해 9월 판매량은 1,980대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기 신차 출시 효과로 인한 영향이 빠르게 사라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새로운 전기차 공장까지 지으면서 생산 시설을 확대했음에도 전기차 시장 캐즘 돌파에 대한 의문은 사라지지 않고 있다.
하이브리드 출고에는 1년
전기차 상황과 대조 이뤄
기아의 다른 전기차의 상황은 더 좋지 않다. EV6와 EV9, 니로 EV 모두 4~5주면 납기가 가능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EV6의 경우 주력 사양은 재고 물량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 빠르게 출고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EV6의 비선호 사양을 주문할 경우 납기일이 2주 정도 지연될 수 있다.
9월 EV6의 판매량은 324대, EV9은 122대, 니로 EV는 단 4대에 불과했다. 특히 EV9은 작년 같은 기간 1,163대 판매를 기록한 것과 비교해 판매량이 90% 가까이 급감했다. 반면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8개월,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여전히 출고에 1년 이상 소요되며, 하이브리드와 전기차의 상황이 극명히 대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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